금융위원회는 23일 제16차 정례회의를 열고 메리츠증권㈜에 대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하고, 단기금융업 인가안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메리츠증권이 인가를 신청한 지 1년 2개월 만이다.
이로써 국내에서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종투사는 총 9곳으로 늘어났다. 앞서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로는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증권, 4조원 이상 종투사로는 KB·키움·신한투자·하나·삼성증권이 인가를 획득한 상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지정된 종투사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 금융상품이다. 증권사는 고객에게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하고, 조달한 자금을 기업금융과 채권, 대출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금리 마진을 창출한다.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원칙적으로 직전 분기 말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발행어음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공모채 발행 대비 절차가 간소하고 운용 유연성이 높아 증권사들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이끄는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국내 증권사 발행어음 시장은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개사가 과점 체제를 형성했다. 그러다 지난해 연말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 신규 인가를 받아 진입했고, 올해 삼성증권에 이어 이번에 메리츠증권도 인가를 받으면서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발행어음 시장 규모가 올 하반기 6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내 발행어음 잔액은 7개 증권사 55조 929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자가 4개사뿐이었던 지난해 6월 말(44조 3912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11조 5379억원(25.9%) 늘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축적해 온 IB역량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혁신기업과 성장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에 최선을 다할 것” 이라며 “안정적 자금조달을 기반으로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테일 고객에게는 양질의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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