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신으로 10년 이상 임상 현장을 누벼온 김덕규 제론셀베인 대표의 말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그는 우리 몸이 60조 개 이상의 세포로 이루어져 있고, 세포 건강이 무너지면 장기와 신체 전체가 위험해진다는 본질에 주목해 세포의 근본적 회복을 돕는 '세포 치료' 개념의 재생의학 전문 기업 제론셀베인을 창업했다. 팜이데일리는 김덕규 대표를 만나 회사 경쟁력과 향후 상장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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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론셀베인 저온추출 기술, 안전성 압도적...기술적 강점 살펴보니
사명 '제론셀베인'에는 무(0)에서 유(1)를 창조한다는 '제론' 가치와 세포(Cell)의 건강한 방향을 제시하는 풍향계(Vane)가 되겠다는 철학이 담겨 있다. 지난해 매출 50억 원을 돌파한 제론셀베인은 올해 매출 100억원 달성을 자신하며, 내년 코스닥 상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위해 춘천시와 제3공장 건립을 위한 협력을 추진했으나 자금 조달 지연 등으로 현재는 진행이 잠시 멈춘 상태로, 재개 시점을 조율 중이다.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은 연어의 생식세포에서 추출한 DNA 단편으로, 인체 유전자와 98% 이상 일치해 조직 재생을 강력하게 촉진하는 물질이다. 기존 제약사들은 유기용매 등 화학 물질을 다량 사용하고 고온에서 추출하는 방식을 써왔는데, 이 경우 DNA 구조가 손상돼 배지마다 분자량이 균일하지 않은 한계가 있었다.
제론셀베인은 이런 리스크를 배제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물리적 공법 기반의 저온추출 기술 '프리즘 테크놀로지'를 확립했다. 화학적 유기용매 없이 독자적인 물리적 제어 프로세스로 DNA를 원하는 크기로 균일하게 분리해내는 플랫폼 기술이며, 이를 활용한 균일 핵산 단편 제조 특허도 등록을 마쳤다.
PDRN은 통상 50~2200bp 범위 내 DNA 단편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인데, 제론셀베인은 이 가운데 가장 치료 효과가 뛰어난 부분만 선별 추출하는 기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기존 공정의 고가 단백질 분해효소를 전혀 쓰지 않는 독자적 필터 시스템으로 생산 단가를 낮췄다"며 "식약처 최초로 연어의 정소와 정액 두 곳 모두에서 원료를 추출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 수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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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리서치와 경쟁 우위 자신하는 이유
국내 PDRN 시장의 절대강자로는 시가총액 3조3000억원 규모의 파마리서치가 꼽힌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를 경쟁자보다는 동반자로 규정하며 "전 세계에 PDRN 원료 의약품을 만들 수 있는 회사는 5개뿐이고, 파마리서치는 미용 중심이지만 저희는 메디컬·바이오 쪽에 집중하고 있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핵심 차별점은 '분자량의 일정함'과 '의학적 질환 타깃'이다. 기존 화학적 추출 방식은 분자량이 고르지 못해 의학적 규격을 균일하게 증명하기 어려운데, 이 때문에 선두 기업들조차 미국 FDA 등록이나 중국 전문의약품 허가를 획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제론셀베인은 전기용동 실험에서 전압이나 농도를 바꿔도 일정한 분자량이 나오는 기술을 입증했다며, 이를 지문처럼 흔들리지 않는 규격성이라고 표현했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외과적 수술 외 내과적 치료 대안이 없던 치과 시장에서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임플란트 시술 5~10년 후 발생하는 주위염은 기저 질환자에게 치명적이며 발치 외엔 방법이 없었지만, 셀베인주는 면역 정상화 기전으로 염증을 완화하고 엑스레이 상 치조골 재생이라는 드라마틱한 임상 성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 제약사와의 협업도 본궤도에 올랐다. 종근당과 손잡고 피부 재생 크림 '리쥬메디크림'과 상처 치료 연고를 시판했으며, 활액의 완충 작용과 항염 효과를 동시에 내는 차세대 골관절염 치료제 공동 개발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이달 중 PDRN 전문의약품의 중국 수출 허가증 발급이 유력하다"며 "국내 제약 바이오 업계 최초의 성과로, 글로벌 원료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론셀베인은 글로벌 시장과 희귀 난치성 질환 치료제 개발로 시선을 넓히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방사선 치료로 인한 타액선 손상·구강 건조증 치료제를 공동 개발 중이며, 전임상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특허 출원을 완료해 미국 FDA 희귀의약품 지정(ODD)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대와는 뇌신경계 염증 반응을 조절하는 알츠하이머 및 농포성 건선 치료제 전임상을 진행 중이며, 글로벌 빅파마 릴리와도 기술 수출 관련 미팅을 진행한 바 있다.
최근에는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내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매출과 기술, 특허라는 조건을 갖췄기 때문에 상장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며 "2030년까지 매출 15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원료부터 완제품, 신약 파이프라인, B2C 헬스케어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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