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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은퇴 선수 모임인 일구회 일구대상에서 마무리 투수가 대상을 받은 건 오승환이 사상 처음이다.
무대에 오른 오승환은 “21년간 프로에서 많은 팬께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그 사랑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도록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했다.
오승환은 지난 2005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뒤 올해까지 21시즌 동안 KBO리그 통산 최다인 427세이브를 수확했고, 미국과 일본 무대를 포함하면 통산 549세이브를 올리며 한국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다.
오승환은 “이번에 은퇴하면서 불펜 투수의 힘든 점을 많이 이야기했다. 은퇴 과정에서 많이 헤어려주셨다. 이제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국가대표로도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 등 한국 야구 영광의 순간을 함께 했다. 오승환은 후배들에게도 “매 경기 일희일비하지 않았으면 한다. 팬들에게 많이 사랑받는다는 것을 잊지 말고, 야구장에서 멋진 플레이로 보답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 구단이 그의 업적을 기려 등번호 2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한 가운데, 이날 시상식에서는 오승환과 박철순(OB 베어스), 송진우(한화 이글스) 등 프로야구에 영구 결번 21번을 남긴 선수 3명에 대한 착장식도 함께 진행했다.
최고 투수상은 원태인(삼성), 최고 타자상은 송성문(키움 히어로즈), 특별 공로상은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각각 품었다. KBO리그 신인상에 빛나는 안현민(KT 위즈)이 일구상 신인상을, 박찬형(롯데 자이언츠)은 의지노력상의 주인공이 됐다.
프런트상은 역대 프로야구 단일 시즌 최다 관중(164만 174명) 신기록을 수립한 삼성 구단 마케팅팀에 돌아갔고, 프로 지도자상은 LG 트윈스의 통합 우승을 도운 김정준 코치가 받았다.
아마 지도자상은 전광렬 경남고 감독, 심판상은 권영철 KBO 심판위원이 수상했다.
일구회는 지난 2016년 세상을 떠난 하일성 전 일구회장이자, KBS 야구 해설위원의 영상을 인공지능(AI)로 복원해 시상식 도중 상영하는 시간도 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