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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총재는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간담회에서 계엄사태 이후 “소비심리와 경제 심리가 급격하게 떨어졌다”면서 “4분기 성장률을 0.5%로 예상했는데 0.4%나 (그보다) 조금 낮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서 2.2%로 예상했던 올해 성장률도 2.1%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달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2.4%에서 2.2%로, 내년은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잠재성장률(2% 수준)을 밑도는 수준인 내년 성장률도 더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이다. 한은에 따르면 최근 국회에서 야당 주도로 통과된 ‘감액 예산안’은 정부·민간 소비를 감소시켜 내년도 성장률에 0.06%포인트 마이너스 효과를 낸다.
이에 이 총재는 성장률 방어 측면에서나 대내외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서도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 재정정책이 빠르게 집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추경은 빠를수록 좋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며 “늦어질수록 내년도 경제성장에 주는 (긍정적인) 영향이 작다”고 했다. 또 “재정 정책이 긴축적으로 갈 필요가 전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소폭의 경기 부양을 하는 정도의 재정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내수 부양 등을 위한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내년 1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염두에 둘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데이터를 봐야 한다.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로 봐서는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최근 1400원대 중반을 유지하며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환율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환율이 1430원대 수준에서 계속 유지된다고 할 때 물가 상승률이 0.05%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