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튀르키예 여성
첫 여행 위해 항공좌석 특별 개조
"첫 비행이지만 마지막 아닐 것"
[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세계에서 키가 가장 큰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튀르키예(터키)의 한 여성이 비행기 좌석 6개를 개조하면서 생애 처음으로 비행기에 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 튀르키예항공 측이 특수 제작한 들것에 누워 여행을 준비하는 루메이사 겔기씨의 모습.(사진=인스타그램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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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터키항공이 지난 9월 키가 2m15cm인 루메이사 겔기(24)씨가 생애 첫 비행을 하기 위해 좌석 6개를 개조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항공사 측은 이코노미 좌석 6개를 없앤 후 그 자리에 특수 제작한 들것을 설치해 겔기씨가 비행기에 탑승하도록 했다.
겔기씨는 2021년 세계에서 키가 가장 큰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그는 이미 2014년 17세의 나이로 가장 키가 큰 10대 여성이란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외에도 그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손·가장 긴 손가락·가장 긴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비행기 좌석에 앉기엔 너무나도 큰 키를 갖고 있어 지금껏 비행기에 타지 못했다. 뼈가 과도하게 성장하면서 여러 합병증을 유발하는 ‘위버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겔기씨는 평소 걸을 때 휠체어와 보행기의 도움을 받는다.
겔기씨는 13시간의 비행 끝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뒤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기회는 나의 첫 비행이었지만 마지막이 되진 않을 것”이라며 “이제부터 터키항공과 함께 세계 곳곳을 여행할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의 여행 사진을 공유해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했던 나의 여행”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겔기씨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여성으로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운 뒤 “자신의 모든 단점은 장점으로 승화될 수 있으므로, 현재 모습을 받아들이며 항상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
| 겔기씨는 위버 증후군을 겪어 평소에도 휠체어나 보행기의 도움을 받아 이동한다.(사진=인스타그램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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