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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에는 “스페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총리와 조우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한일 양국 우호 협력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나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아울러 참의원 선거 유세 중 피격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대한 애도를 표한 내용도 포함됐다.
박 장관은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배상판결 문제를 비롯해 양국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심도 깊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일본 기업의 현금화 전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기시다 총리에게 말씀드렸고, 그러기 위해 일본 측이 성의있게 호응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기시다 총리에게 정상 간 셔틀외교를 제안했다”며 “이번에 외교부 장관으로서 일본에 처음 방문한 것도 한일 간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본격적으로 대화하기 위한 셔틀외교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양국 현안이 조율된 뒤 한일정상회담의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 대법원은 2018년 신일본제철과 미쓰비시 중공업을 상대로 강제징용 피해자에게 배상하라는 확정판결을 내렸지만, 이들 피고 기업은 배상 책임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강제적 자산 매각(현금화)을 위한 법적 절차에 따르 이르면 올 가을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럴 경우 한일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맞게 돼 양국은 자산 매각 전 대안 마련 중이다.
다만 박 장관이 전날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회담한 데 이어 기시다 총리를 예방했지만, 이와 관련한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이 가까운 이웃임에도 5년간 외교수장의 소통이 거의 끊어지다시피 했는데 그게 연결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런 교류와 소통을 계속하기로 합의하고, 중요한 현안을 조기 해결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박 장관은 기시다 총리를 예방하기 전 도쿄 한 호텔에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과 만나 한일관계 개선 방안을 협의했다. 또 자민당사를 방문해 지난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피격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조문했다. 기시다 총리를 예방한 뒤에는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도 예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