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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두 사람은 당 대선 경선 경쟁자였으나, 경선에서 탈락한 최 전 원장이 홍 의원을 도우면서 인연을 쌓았다. 홍 의원이 선대본부 합류 전, 윤석열 후보 측과 갈등을 빚은 배경에는 최 전 원장의 종로 전략공천 요구가 있기도 했다. 그만큼 최 전 원장에 대한 홍 의원의 신망은 두터운 상황이다.
홍 의원은 “종로구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선거구”라며 “`정치 1번지`라는 상징성 때문에 종로에 출마하는 여야 후보들은 대권 후보감들”이라고 최 전 원장을 추켜세웠다. 실제 종로 지역구 출신 대통령에는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이 있다.
이어 그는 “세월이 지나도 종로를 정치 1번지라고 인식하는 가장 큰 이유가, 그만큼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그런 중요한 인물들이 배출되는 선거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 전 원장을 가리키며 “이 양반이 순진하다. 정치를 잘 모른다”면서 “그만큼 때 묻지 않았지만 큰 인물이다”고도 덧붙였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최 전 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지난 5년, 민주당이 장악한 종로의 지난 10년 간 여러분은 안녕하셨나”라며 “민주당과 지낸 지난 세월 우리는 더불어 불행했고 우울했던 시대를 보냈다”고 꼬집었다. 이어 “무너진 이 나라의 기본을 다시 세우고 허물어진 공정과 상식을 다시 세우는 대한민국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대학가 앞에서 청년 민심에 구애한 두 사람은 곧바로 광장시장으로 건너가 소상공인 표심을 자극했다. 홍 의원은 “종로의 자존심을 지켜줄 만한 인물을 뽑는 선거를 꼭 해주길 부탁한다. 그날 압도적으로 최 후보를 찍어서 종로의 인물로 키워줄 것을 거듭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정부의 방역 대책과 코로나 손실보상을 거론하며 “정부가 불합리하고 비과학적 방역대책으로 불필요한 고통을 안겨드렸다”며 “여러분이 입은 손실은 전액 보상해드리는 것이 원칙이라 생각한다. 3월 9일 위대한 선택으로 고통의 시간을 마감하고 희망의 시대를 열 것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홍 의원은 유세 중간 중간, 추운 날씨에도 장갑을 끼지 않던 최 전 원장에게 “장갑이나 끼고 하이소”라며 챙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