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무기력·게임…고교생 60% "코로나로 생활습관 나빠졌다"

신중섭 기자I 2020.10.27 16:02:17

안양예고 1~2학년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발표
"코로나19 이후 생활습관 10점 만점 2~4점"
10명 중 3명 "학교 생활 적응 아직 어려워"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고등학생 10명 중 6명은 코로나19로 원격수업 비중이 늘면서 늦잠과 무기력증을 겪는 등 생활습관이 나빠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지역 유·초·중·고 학생들의 등교가 한달여만에 재개된 21일 오전 서울 노원구 화랑초등학교 한 6학년 교실에서 대면 수업과 원격 수업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안양예술고등학교는 1~2학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면접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코로나19가 학생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설문조사`는 이달 13~16일 1~2학년생 579명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추가 면접조사는 21~22일 1~2학년 총 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0%가 코로나19로 생활 습관이 나빠졌다고 답변했다. `규칙적으로 생활하지 않고 늦잠을 많이 잔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 중 26.9%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무기력하게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20.4%), `인터넷 검색 및 게임으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12.7%)순이었다.

`집에서 머무르면서 다양한 교양활동을 하면서 여유롭게 생활하고 있다`(19.6%), `개인위생에 더 신경쓰게 되어 건강하게 생활하게 된다`(11.6%), `원격수업으로 시간을 계획적으로 활용하여 생활한다`(8.7%) 등 오히려 코로나19로 인해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다고 응답한 학생은 39.9%였다.

추가 면접 조사에서도 학생들은 코로나19 생활습관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학생들은 코로나19 이전 생활습관이 10점 만점에 8~9점이었던 반면 코로나19 이후에는 2~4점 수준이라고 낮게 평가했다.

코로나19가 학교생활에 미친 큰 변화를 선택하라는 질문에서는 1~2학년 32%가 `불규칙한 등교·수업 등으로 학교생활 적응이 쉽지 않아 아직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선생님, 친구 등의 도움으로 그나마 적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반응도 32%로 반응이 서로 엇갈렸다.

교우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도 많아졌다. `친구와의 관계가 형식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응답이 15.3%인데 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좋은 친구를 더 만나게 됐다`는 반응은 9.3%에 불과했다. 면접에서는 학생들 다수가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교사와 학생 간 대화 시간이 더 확보됐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코로나19가 가치관에 미친 변화를 골라 달라는 질문에는 `일상생활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29.2%)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이어 `건강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19.5%),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의 우수성을 느끼게 됐다`(18.2%) 순으로 나타났다.

황영남 교장은 “코로나19가 예상보다 훨씬 더 학생들에게 많은 영향과 변화를 일으키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학교교육 과정에 있어 학생들의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요인까지 포함해 세밀하게 반영·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안양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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