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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사태가 보여준 '백신명가' 녹십자의 저력

류성 기자I 2020.04.08 16:47:51

코로나 치료제부터 백신,진단시약까지 전방위 개발
GC녹십자는 혈장치료제,백신 개발 주력
녹십자랩셀은 세포치료제,녹십자MS는 진단시약개발
코로나19에 필요한 모든 의약품 개발나선 유일업체

[이데일리 류성 기자] 코로나19가 ‘백신명가’ 녹십자의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에 대한 백신부터 치료제, 진단시약, 진단키트까지 사실상 코로나19 치료 및 예방, 진단에 필요한 모든 제품의 개발에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케이스라는 평가다.

녹십자가 전방위적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의약품 개발에 뛰어들수 있는 배경에는 사업의 양대축인 백신과 혈액제제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력이 자리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개발속도가 가장 빠른 것은 치료제 분야다. GC녹십자는 중증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혈장치료제를 올해 하반기에 상용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녹십자는 그간 혈액을 원심분리해 추출한 혈장에 있는 특정 단백질 성분을 원료로 혈액제제를 제조하면서 확보한 기술력을 활용하면 혈장치료제 개발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녹십자는 코로나19 완치환자의 혈장에서 면역항체 단백질만 분리해 혈장치료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중증환자의 치료와 일선 의료진과 같은 고위험군 예방을 목적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녹십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있어서는 서브유닛 방식을 채택했다. 서브유닛 백신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을 활용해 만드는 일반적인 백신과 달리 단백질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안전성이 확실하다는 게 녹십자측 설명이다. 녹십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겉에 있는 단백질 가운데 후보물질을 찾아내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나면 유전자를 재조합해 백신을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녹십자는 이 백신을 코로나19는 물론 다양한 변종 바이러스에도 적용할수 있도록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녹십자의 자회사인 GC녹십자랩셀은 자연살해(NK)세포를 활용해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별도의 추가적 임상시험없이 NK세포 자체가 코로나19를 치료할수 있는 효능이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또 GC녹십자랩셀은 미국 바이오텍 ‘KLEO Pharmaceuticals’와 손을 잡고 코로나19 치료제를 공동으로 개발하는 전략을 펴고있다. 회사측은 빠르면 올해 하반기에 인체 임상시험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코로나19 진단시약 개발은 녹십자의 또다른 자회사인 GC녹십자엠에스가 맡고 있다. GC녹십자엠에스는 지난 3월 액체생체검사 암 진단 기업 진캐스트와 공동개발협약을 맺고 DNA 중합효소 기술을 활용한 코로나19 진단시약을 개발하고 있다.

GC녹십자엠에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사업도 함께 병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 회사는 지난 7일 분자진단 전문 개발 기업 엠모니터와 코로나19 진단키트와 관련해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C녹십자엠에스는 엠모니터의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고 기술이전을 통해 자체 제품의 신규 허가도 추진할 예정이다. 엠모니터와 공동으로 진단키트 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다. 또다른 녹십자의 계열사 GC녹십자지놈은 셀레믹스와 제휴를 맺고 코로나19를 분석해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돕는 염기서열분석 서비스를 개시했다.

안은억 GC녹십자엠에스 대표는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코로나19를 비롯한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 관련 통합적인 진단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GC녹십자가 개발중인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과 더불어 전 세계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에 있는 GC녹십자 연구소에서 백신을 연구하고 있는 연구원. GC녹십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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