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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명예회장은 한일 양국에서 산업발전에 매진하며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그의 한 걸음 한 걸음이 역사였다. 일본에서 활동하던 그가 국내로 돌아와 롯데제과를 설립하며 롯데그룹의 초석을 닦았다. 이후 동양 최대의 호텔롯데와 세계 최대 실내 테마파크 롯데월드를 건립해 국내 관광업을 이끌었다. 롯데쇼핑은 국내 유통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쇼핑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세계에 손꼽히는 초고층빌딩 롯데월드타워로 국내외 관심을 한몸에 받기도 했다.
지난 70년간 롯데를 이끌며 83엔으로 시작한 그는 1조원 이상의 부를 거머쥐었다. 그의 업적을 숫자를 통해 짚어본다.
5 = 롯데그룹을 상징하는 것으로 국내 재계 순위를 의미한다. 롯데그룹 역사의 시작은 1967년 자본금 3000만원으로 설립한 롯데제과에서 시작한다. 신 명예회장이 일본에서 크게 성공한 뒤 고국으로 돌아와 산업을 부흥하기 위해 창업한 회사다. 롯데제과는 70~80년대 롯데그룹이 성장하는 데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껌과 과자, 초콜릿 등 지금도 식품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는 롯데제과의 제품들은 설립 초기부터 쌓아온 경쟁력의 산물이다. 신 명예회장은 롯데제과를 발판으로 유통, 화학, 건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90여개의 계열사, 자산 115조원의 거대한 제국으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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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 신 명예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갈 당시 그의 손에는 83엔이 전부였다. 당시 조선인의 월 평균 임금이 60엔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치 생활비 정도만 들고 있던 것이다. 넉넉지 않았던 그의 환경은 일본에서 악착같은 생활력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근면과 성실을 무기로 직장 생활에 전념한 그를 눈여겨 본 한 일본인 투자자가 그를 사업가의 길로 인도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신용을 잃지 않았던 신 명예회장의 삶이 롯데그룹으로 탄생으로 이어졌다.
99 = 백수(白壽). 신 명예회장은 향년 99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백(百)에서 하나(一)를 빼면 99(白)라는 숫자가 된다는 의미에서 유래한 백수는 장수의 상징이다. 신 명예회장은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경영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그만큼 건강하고 정열적인 경영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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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00,000,000 = 신 명예회장의 개인 재산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 명예회장은 올해 1분기 기준 국내에서 롯데지주의 지분 3.10%와 롯데칠성음료(1.30%), 롯데쇼핑(0.93%), 롯데제과(4.48%) 등의 상장사 지분을 보유했다. 여기에 비상장사인 롯데물산 지분도 6.87% 갖고 있다. 부동산은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의 골프장 부지 166만7392㎡를 보유 중이다. 이 부지의 가치는 4500억원대로 알려졌다.
신 명예회장은 일본 계열사 지분도 갖고 있다. 일본에서는 광윤사(0.83%), 롯데홀딩스(0.45%), LSI(1.71%), 롯데그린서비스(9.26%), 패밀리(10.0%), 크리스피크림도넛재팬(20.0%) 등의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