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덮친 슈퍼태풍 '하기비스'로 사망·실종 80명 넘어

김소영 기자I 2019.10.15 16:30:39

사망·실종 최소 81명... 인명 피해 규모 늘어날 듯
식료품 부족한 곳도 발견
전력, 상하수도 등 복구하는 데 오래 걸릴 듯

△15일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강물이 범람한 일본 나고야현. [사진=AFP 제공]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휩쓸고 지나간 일본에서 사망·실종자가 80명을 넘어섰다. 전력 등 기본 인프라를 복구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NHK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사망자가 66명에 달했다고 15일 집계했다. 실종자는 15명이었다. 교도통신은 사망자 68명, 실종자 19명으로 집계했다. 각지에서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고 있어 인명 피해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이와테(岩手), 미야기, 후쿠시마(福島)의 사망자가 37명에 달하는 등 도호쿠(東北) 3개 현의 인명 피해가 특히 컸다고 전했다.

일본 민영방송사 뉴스네트워크인 ANN은 미야기(宮城)현 마루모리마치(丸森町)의 한 주택 근처 땅바닥에 물과 먹을 것을 요청하는 문자가 새겨진 것을 장면을 방송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탁류가 일대를 휩쓸고 간 뒤 흙으로 뒤덮인 지표면 위에 홈을 파고 나뭇가지를 덧대는 방식으로 생필품이 필요하다는 신호를 남긴 것이다. ANN은 주변이 완전히 고립돼 있어 물과 식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풍은 소멸했지만, 복구 작업에는 매우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피해가 발생한 지 사흘이나 지났지만 마루모리마치 일대의 피해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고 이 지역 도로가 일부 끊긴 가운데 정보도 뒤죽박죽인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마루모리마치 중심부는 복구 작업 끝에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됐고 자동차나 사람이 통행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통신, 전력, 상하수도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복구되지 않은 곳이 여전히 많다.

NHK에 따르면 15일 오전 4시 기준으로 13만3000여 가구가 단수를 겪고 있다. 오전 11시 기준 도쿄전력이 전기를 공급하는 지역에서 2만1900 가구가 단전 상태였다. 나가노(長野)현 등 주부(中部)전력 관내에서도 1만 가구 이상이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호쿠리쿠 고속철도역(신칸센)은 보유한 열차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등 전례 없는 침수 피해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도쿄-가나자와(金澤) 노선 운행을 재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침수된 열차를 폐차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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