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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관계자는 9일 “드루킹 담당 변호사가 특검 사무실에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변호사를 통해 김씨의) 대질 동의 여부를 확인해 필요 시점에 대질 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김 지사와 드루킹 김씨와의 대질이 이뤄진다면 특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두 사람이 한 자리에 앉게 되는 셈이다.
김 지사의 지난 1차 조사에서는 드루킹 등 다른 피의자가 소환되지 않아 대질이 없었다.
대질은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는 당사자를 한 공간에서 마주하게 해 진술자의 모순점과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김 지사는 지난 8일 변호를 맡고 있는 오영중 변호사를 통해 “진실규명을 위해 필요하다면 대질신문이 아니라 그 어떤 것에도 기꺼이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김 지사가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시연회에 참여했다는 핵심 의혹이 대질 조사에서 규명될 수 있는지다.
특검은 드루킹 일당의 진술 등을 통해 2016년 11월 드루킹 일당의 본거지인 경기도 파주 느룹나무 출판사에서 김 지사가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드루킹 김씨는 특히 김 지사가 킹크랩을 보고 킹크랩 사용을 허락해달라는 자신의 말에 고객를 끄덕였다고 ‘옥중 편지’에서 주장한 바 있다.
반면 김 지사는 느룹나무 출판사를 방문하기는 했지만 댓글조작 프로그램을 본 적이 없다고 반박해왔다.
여기에 김 지사가 지난해 12월 6.13 지방선거에서 드루킹 김씨에게 댓글조작 등 도움을 요청하고 일본 고위 외교관 자리(총영사직)를 제안했다는 의혹도 대질에서 규명돼야 할 대상이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특검 출석 후 기자들과 만나 “총영사직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드루킹 김씨는 이날 오후 1시44분께 법무부 호송차에서 내려 강남역 인근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9시25분께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지난 6일 1차 소환 조사 이후 사흘 만의 2차 조사를 받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