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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반납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화장품·패션 2개 면세구역 사업권 경쟁에서 승리한 신세계가 첫 번째 독자 브랜드 호텔을 선보이며 호텔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웨스틴조선호텔을 소유해 온 신세계(004170)조선호텔은 국내 최초 프랑스 파리를 모티브로 한 ‘레스케이프(L’Escape) 호텔’을 사전 공개하고 다음달 19일 공식 개장한다고 26일 밝혔다.
인천공항 T1 면세구역 싹쓸이로 면세점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신세계가 국내 대형 호텔 체인을 보유한 롯데와 신라의 아성에 도전하는 모양새다. 롯데와 신라로 양분돼 있던 국내 면세점 시장을 ‘빅3’로 재편한 데 이어, 국내 호텔 시장에도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기존에 없던 신(新)개념 부티크 호텔
‘관광특구’ 명동과 남대문 부근 퇴계로에 위치한 레스케이프 호텔은 어반 프렌치 스타일의 ‘부티크 호텔’을 표방한다. 부티크 호텔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독특하고 개성 있는 건축 디자인과 인테리어, 서비스를 기반으로 차별화를 추구하면서 독보적인 콘텐츠와 색다른 경험 제공에 초점을 두고 있어 라이프 스타일 호텔로도 불린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지상 25층, 총 객실 204개 규모인데 통상 부티크 호텔 객실 수가 100개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규모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부티크 호텔 개념을 처음 정립한 프랑스 디자이너 자크 가르시아(Jacques Garcia)가 맡았다. 호텔 이름은 ‘일상으로부터 달콤한 탈출을 꿈꾼다’는 의미로, 프랑스어 정관사 르(Le)와 탈출(Escape)의 합성어로 지었다.
거실이 딸린 80여개의 스위트룸과 함께 모던 차이니즈 레스토랑, 컨템포러리 레스토랑, 티 살롱, 커피 스테이션, 최상층의 바, 피트니스, 스파, 이벤트룸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췄다.
반려견과 동반 투숙할 수 있으며 그룹 주요 계열사와 시너지를 위해 객실 내에 리테일 상품을 비치한 것도 특징이다. 타깃 고객은 식음료(F&B)의 경우 20∼40대, 투숙객은 중국 등 아시안 개별 여행객을 주요 고객으로 보고 있다.
김범수 레스케이프 호텔 초대 총지배인은 “최근 부티크 호텔이 많이 생기고 있지만 제대로 된 부티크 호텔이 없었다”며 “레스케이프를 기존에는 볼 수 없던 새로운 개념의 호텔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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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의 도전장으로 현재 롯데와 신라로 양분된 국내 대기업 계열 호텔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호텔롯데는 5성급 특급호텔인 롯데호텔과 4성급 부티크 호텔 ‘L7’, 4성급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롯데시티호텔’ 등 16곳을 운영 중이다. 호텔신라의 경우 5성급 특급호텔 ‘신라호텔’, 4성급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 등 13곳을 갖고 있다.
신세계는 후발 주자인 만큼 차별화 전략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근의 신세계 백화점 본점과 면세점, 웨스틴 조선호텔과 연계해 ‘신세계 타운’을 조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신세계 면세점 VIP 회원과 레스케이프 호텔 VIP 회원 간 혜택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당장은 아니지만 지점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 현재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잇달아 사업 제안이 들어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도심에 지점을 확대할 경우, 강남·명동·홍대 등에 있는 롯데 L7과 정면 승부가 불가피하다.
김 총지배인은 “항상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생기는 플랫폼으로 호텔 개념을 확장하기 위해 분야별 최고 전문가와 협업해 차별화 했다”며 “전 세계를 다니면서 경험했던 여러 가지 식음료를 레스케이프 호텔에 집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호텔 내 콘텐츠를 만드는 프로듀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식의 즐거움과 달콤한 일탈을 향유하고자 하는 고객들을 위한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종의 파격을 깨는 것을 많이 하는 정용진 부회장이 가장 먼저 강아지를 데리고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