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만화가협회는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 동교동 다리소극장에서 ‘2026년 제1차 웹툰포럼’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생성형 AI 기술 확산 속에서 웹툰 작가들이 막연한 우려보다는 실제 창작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현실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다양한 경력의 웹툰 작가와 만화가들이 참석해 AI 활용 경험과 저작권 문제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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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워크숍에서는 옥토끼스튜디오의 최진규 작가가 ‘AI 시대의 창작환경’을 주제로 발표했다.
최 작가는 구글의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을 활용해 웹툰 제작을 보조하는 AI 도구 ‘바나나 툰 스튜디오’를 자체 개발하고 실제 작업에 적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2인 규모 스튜디오에서 웹툰 연재와 출판 만화를 동시에 제작하며 업무 부담이 컸다”며 “AI를 활용해 반복 작업을 줄이고 창작에 집중할 수 있는 ‘제3의 동료’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체 개발한 AI 보조 도구를 활용한 결과 기존 수작업 대비 웹툰 제작 속도가 약 6.6배 빨라졌고, 필요한 작업 리소스도 기존 대비 약 15% 수준으로 줄었다는 설명이다.
또 AI 활용 사례로 학습 만화 제작 경험도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총 130쪽 분량의 학습 만화 ‘정승제의 수학 대모험’을 100% AI 보조로 제작했다”며 “손으로 그리면 한 컷에 약 2시간이 걸리던 작업을 ‘바나나 툰 스튜디오’를 통해 10분으로 단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작품 품질 만족도를 기준으로 손으로 작업할 때를 100%로 본다면 AI를 활용한 이후에는 120%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AI가 단순히 작업 효율을 높이는 수준을 넘어 작품 완성도 향상에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최 작가는 “AI를 작가의 펜을 빼앗는 기술이 아니라 이야기의 본질에 집중하도록 돕는 조력자로 활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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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진행된 ‘웹툰 토크’ 세션에서는 박정훈 한국저작권위원회 법제연구팀 책임연구원이 생성형 AI 활용 시 주의해야 할 저작권 이슈를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저작권은 인간의 창작적 기여가 구체적 표현으로 드러나야 성립한다”며 “프롬프트 입력만으로는 창작성 인정이 어려울 수 있고, 수정·편집 등 인간의 창작 과정이 포함돼야 저작물로 인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프롬프트 로그와 수정 과정, 타임스탬프 등 제작 과정을 체계적으로 기록하면 추후 분쟁 발생 시 창작 기여를 입증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저작권 등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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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워크숍에서는 웹툰 제작 AI 도구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툰스퀘어의 이호영 대표가 웹툰 분야 생성형 AI 기술의 현황과 향후 전망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작가들과 함께 바이브 코딩을 활용해 AI 제작 도구를 만들어보는 실습을 진행하며 웹툰 제작 과정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설명했다.
그는 “AI를 통해 제작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지만 작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결국 스토리와 원작자의 창작력”이라며 “AI 시대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작가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