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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최근 주요 국제기구나 연구기관들은 올해보다 내년 경제 성장률을 낮추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 2.2%로 제시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3.2%, 2.9%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가 올해 3%대 성장하다가 내년에는 2%대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보다 내년 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는 의미다. OECD는 코로나19에 대응해 봉쇄정책을 펼치는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기존 4.4%에서 3.2%로 1.2%포인트나 낮췄다. 통화 긴축을 가속화하고 있는 미국(1.5%)의 경우 기존 대비 1.0%포인트 하향해 1%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유럽의 러시아산 에너지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독일의 성장률은 올해 1.2%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제유가나 곡물 등 에너지·식량 가격이 상승해 세계 경제 성장이 정체됐고, 내년 들어서도 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따른 주요국 통화 긴축으로 경기 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이라고 OECD는 예상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역시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다. OECD는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당초 전망치보다 0.1%포인트 높은 2.8%로 제시했다. 코로나19에 대응한 거리두기가 사실상 해제되면서 서비스업 회복 분위기를 반영한 영향이 크다.
그러나 내년 성장률은 2.2%로 이전보다 0.3%포인트 낮춰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면서 경제 회복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경제 전망을 발표한 아시아개발은행(ADB) 또한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은 2.6%로 이전 전망치를 유지했지만 내년에는 2.3%로 0.3%포인트 낮추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완화되면서 소비·고용 등이 회복하고 있지만 통화 긴축 정책과 중국 경기 침체 등 부정적 요인을 감안한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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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하고 있는 고물가가 경기 회복을 지연시키는 배경이 되고 있다. OECD는 올해 주요 20개국(G20)의 평균 물가 상승률을 이전보다 0.6%포인트 높인 8.2%로 제시했다. 내년에도 6.6%로 고물가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의 급등이 물가는 물론, 임금에도 반영되면서 전방위적인 고물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OECD는 분석했다.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대비 0.4%포인트 높인 5.2%를 제시했다. 내년에는 3.9%로 다소 주춤하겠지만 여전히 예년보다는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OECD가 제시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 조정폭은 미국이나 유럽 등과 비해 양호한 수준이다. 다만,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특성상 앞으로 회복 모멘텀이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정부는 6월 새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할 때 올해 경제 성장률을 2.6%, 물가는 4.7%로 예측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의 통화 긴축 등의 영향으로 정부 목표치도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OECD는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항구적인 추가 부양책을 자제하고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토록 인플레이션 완화 시 한시적 지원 조치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에너지 효율화, 공급망 다변화와 세계 식량안보 위기에도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