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은 현지시간 4일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年) 1.25%에서 1.75%로 50bp(0.5%p) 인상했다.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인상 폭이다. 금리 수준을 따져도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영란은행은 정책위원 9명 중 8명이 0.5%포인트 인상, 1명이 0.25%포인트 인상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영란은행이 ‘빅스텝’을 단행한 건 치솟는 물가를 억누르기 위해서다. 영국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9.4% 상승했다. 1982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영란은행은 가을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 연간 인플레이션이 11%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영란은행이 인플레이션 목표로 삼고 있는 2%보다 다섯 배 넘게 높다. 다른 G7 국가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영란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이번까지 여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공격적인 긴축이 경기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수렌 티루 잉글랜드 앤드 웨일스차터드 회계연구소(ICAEW) 경제수석은 “너무 공격적인 긴축은 침체 위험을 키운다”며 “또 인플레이션 급등을 유발한 글로벌 요인을 해결하는데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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