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패션시장에서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도메스틱 브랜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도메스틱(Domestic)은 ‘국내’를 뜻하는 말로, 패션가에서 도메스틱 브랜드는 국내 제작 상품을 지칭한다. 일명 ‘디자이너 브랜드’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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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스틱 브랜드는 국내에서 지난 2010년을 전후해 개념이 형성됐다. 대표적인 1세대 도메스틱 브랜드로 세계적 디자이너 반열에 오른 우영미의 ‘우영미’와 ‘솔리드 옴므’, 정욱준의 ‘준지’ 등이 꼽힌다.
이후 국내 신진 디자이너들이 늘면서 이들이 각자의 특색과 감각으로 소량 제작한 의류 등 패션 제품들이 ‘버티컬 플랫폼’ 발달과 함께 소개되기 시작했다. 버티컬 플랫폼은 패션 혹은 식품 등 특정 카테고리와 브랜드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온라인 쇼핑몰을 말한다.
최근 주목을 받는 도메스틱 패션 브랜드로는 SSG닷컴에 단독 입점한 ‘언더마이카’(Undermycar)를 들 수 있다. 지난달 14일 SSG닷컴 온라인몰에서 언더마이카 대표 상품 ‘발마칸 코트’를 선보이자 ‘오픈런’(시작과 동시에 달려가 구매하는 것)과 함께 판매 시작 단 30초 만에 세 자릿수로 준비한 한정 물량이 모두 완판됐다. 이어 올 들어 지난 26일 두 번째로 판매한 언더마이카 ‘엠에이원(MA-1) 항공점퍼’ 역시 30초 만에 품절됐다.
이커머스 업계에서 인기 도메스틱 브랜드는 ‘명품보다 모시기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SSG닷컴 역시 이번 언더마이카 브랜드 선점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11월까지 약 7개월 간 꾸준히 공을 들인 ‘삼고초려’ 끝에 입점시킬 수 있었다는 후일담은 이미 회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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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업계 관계자는 “도메스틱(디자이너) 브랜드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확실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최근 10~3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호가 늘고 있다”며 “특정 일자에 한정 수량 발매하는 희소성으로 소장 가치가 높은 점도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경쟁력은 있지만 판로가 부족한 신진 디자이너들은 버티컬 플랫폼에 입점해 인지도 향상을, 쇼핑몰은 이들을 발굴·육성해 매출 신장을 꾀하는 윈윈 시너지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