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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회장, 스가 日 총리 회동… 한국 기업 총수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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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연 기자I 2020.10.12 16:58:36

도쿄 식당서 약 1시간 반 동안 점심식사 진행
관광 역점 둔 스가, 관련 방안 논의한 듯
롯데그룹, 고 신격호 회장시절부터 日 정계와 친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롯데지주)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회동했다. 지난달 스가 총리 취임한 뒤 한국 주요 기업인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신 회장은 전날 낮 도쿄의 한 호텔 식당에서 스가 총리를 만났다. 신 회장은 고바야시 가즈토시 고세이 사장, 사와다 다카시( 패밀리마트 사장 등과 함께 약 1시간 30분 가량 스가 총리와 점심 식사를 한 것으로 보도됐다.

회동 자리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공개되지는 않았다. 다만 스가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일본 관광 산업 활성화에 역점을 두기 때문에 유통 대기업 수장인 신 회장과 관련 논의를 진행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일본 기업의 발전 방향성을 타진했을 가능성도 있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화학분야에서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글로벌 사업을 하지 않는 일본 기업이 많다”면서 일본 기업과의 M&A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해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음극재 사업을 하는 일본 히타치케미컬 인수를 추진했지만 불발에 그쳤다. 대신 히타치케미컬을 인수한 일본 쇼와덴코 지분 1617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간접적으로 목적을 달성했다. 단지 스가 총리의 애로사항 뿐 아니라 롯데그룹이 일본 기업과 상생할 수 있다는 의중을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

신 회장과 일본 정계의 인연은 선대부터 이어져 왔다. 롯데그룹의 창업자인 고(故) 신격호 전(前) 롯데그룹 명예회장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부친인 아베 신타로 전 외무상 및 아베 신조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와도 가까운 사이였다.

신 회장 또한 일본 정계와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과 장남의 결혼 행사에 당시 현직 총리인 나카소네 야스히로와 아베 신조가 각각 참석해 친분을 과시했다. 또 신 회장은 스가 총리와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스가 총리와의 회동을 기점으로 신 회장이 한일 양국 기업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8일부터 양국은 ‘한·일 기업인 특별입국절차’를 시행하고 있다. 일정 조건을 갖추고 양국 간 합의된 특별 방역 절차를 준수하면 14일의 자가격리를 면제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신 회장은 격리조치를 감안해 약 2~3달씩 각국에 장기 체류하는 방식을 택해 왔다. 실제로 신 회장은 올해 4월 일본 롯데홀딩스 회장으로 취임하며 한일 롯데 경영권을 확보했지만 양국 간 국경이 막히며 경영에 차질을 빚어왔다. 지난 6월에는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도 참석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미 기업 총수 등 민간 부분에서는 한일 간 교류의 물꼬가 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9월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와 만나 기업인 일본 입국 제한 완화를 요청했고 실제로 정책에 반영되기도 했다.

한편 신 회장은 8월께 일본으로 출국해 머물고 있다. 해당 회동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의 현지 일정은 아는 바가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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