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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활빈당은 7일 오전 예천경찰서를 찾아 폭행 등 혐의로 예천군의회 의원들을 고발했다. 경찰에 접수된 고발장은 폭행과 함께 군의원들의 해외여행연수 경비 사용 내역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이다. 또 폭행을 당한 가이드 역시 경찰 수사에 협조할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활빈당 회원들은 이형식 예천군의회 의장을 방문해 “지방의원 품위를 망각한 폭행사태와 저질 추태 등 일탈행위에 분노한다”며 폭행 당사자인 박종철 부의장(자유한국당) 사퇴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영주·문경·예천지역위원회도 논평을 내 논란 의원들을 비판했다.
이번 사건은 군의회 소속 의원 9명과 직원 5명 등 14명이 7박10일 일정으로 지난해 말 미국과 캐나다에서 해외연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피해자 가이드 A씨에 따르면 부의장인 박 의원이 술에 취해 버스 안에서 자신을 폭행해 상해를 입었고, 현지 경찰이 출동했으나 돌려보낸 뒤 박 의원으로부터 합의금을 받았다.
A씨는 폭행 외에도 의원 일부가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 방문을 요구하거나 투숙 호텔에서 고성을 지르는 등 추태를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보도가 나온 뒤 박 의원은 사과 기자회견을 연 뒤 의장직 사퇴 뜻을 밝혔다. 그러나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의회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
폭행과 별개로 이들이 외유성 연수를 나선 것도 비판을 받고 있다. 예천군의회 의원 모두가 동행한 해당 연수는 1명당 442만원씩 모두 6188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9명이 현역 의원으로 있는 예천군의회는 자유한국당 소속 7명, 무소속 2명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