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4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총 2만4387건으로 전년(2만6948건)대비 2561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문화 혼인 건수는 2010년 3만5098건을 기록한 뒤 △2011년 3만695건 △2012년 2만9224건 △2013년 2만6948건 △2014년 2만4387건 등으로 4년째 감소세다.
특히 지난해 전체 혼인이 30만5000건 줄어 1년 전보다 5.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다문화 혼인의 감소 폭(-9.5%)은 두드러졌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로 전년대비 0.3%포인트 감소했다. 다문화 혼인이 계속 줄어드는 것은 △국제결혼 중계업체 등록 및 단속 강화 △결혼사증 발급 심사기준 강화 등 정부 조치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형 별로는 한국 남자와 외국 여자의 혼인 비율이 63.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외국 남자 + 한국 여자’ 비중이 1년 전보다 0.8%포인트 증가하면서 24.1%를 기록했지만, 아직도 대세는 ‘한국 남자 + 외국 여자’ 혼인인 것이다.
다문화 혼인에서 남자 연상부부의 비중은 77.3%를 차지했다. 특히 남자가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는 37.5%에 달했다. 1년 전에 비해 4.2%포인트 감소한 수치이지만, 다문화혼인의 3분의 1 이상은 남자가 여자보다 10살 이상 많다는 뜻이다. 여전히 다문화 혼인이 한국의 노총각이 외국 어린 신부를 맞이하는 형태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자의 평균 초혼 연령은 35.2세로 전년보다 0.3세 감소했다. 이에 반해 여자의 평균 초혼 연령은 27.8세로 전년대비 0.6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혼인은 남녀 모두 초혼인 경우가 59.2%로 가장 많았다. 초혼비율은 1년 전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녀간의 평균 초혼 연령 차이는 7.4세로 축소됐다. 2008년(10.5세)과 비교하면 3.1세나 좁혀진 것이다. 다문화 혼인 감소로 출생아 수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 수는 1년 전보다 감소한 2만1174명이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지속된 다문화 출생아 수 2만명대는 유지됐다.
한편, 다문화 부부가 실제 결혼생활을 시작해 이혼하기까지를 일컫는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6.4년으로 조사됐다. 결혼생활 기간이 길지는 않지만, 1년 전(5.8년)과 비교하면 소폭 늘었다. 이혼을 경험한 다문화부부의 결혼 생활 기간은 ‘5년 미만’이 45.2%로 가장 많았고, ‘5년 이상~10년 미만’(38.6%), ‘10년 이상~15년 미만’(10.5%) 순이었다.
특히 결혼 생활 기간 ‘1~3년 미만’의 이혼 비중은 17.3%로 전년대비 3.3%포인트 감소한 반면, ‘10년 이상~15년 미만‘의 비중은 2.8%포인트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결혼생활 기간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문화 이혼은 총 1만2902건으로 전년(1만3482건)보다 580건(4.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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