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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현대중공업(009540) 관계자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전 울산 본사에서 양측 교섭대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2차 교섭에 들어갔다. 노사는 이날부터 30일까지 매일 교섭을 하기로 했다.
한 달여만에 재개한 지난 24일 교섭에서 조합활동, 휴식시간 등 일부 안건에 관해서 노사가 일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번 주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하면, 오는 31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파업 돌입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22일 전체 조합원 1만7906명을 대상으로 벌인 파업 찬반투표에서 재적대비 55.9%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파업을 한다면 20년 만이다. 지난 1995년 첫 무분규 타협 이후 작년까지 19년 연속 무분규를 달성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α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 50여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지난달 교섭에서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2015년 1월부터 정년 60세 확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원 출연안 △월차제도 폐지 등을 제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 내부에선 이번 주 중으로 임단협이 타결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에 따라 지난 3분기 예상실적도 좋지 않고,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하는 등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면서 “노조의 파업이 자칫 공분을 살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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