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사, 30일까지 막판 집중교섭..'파업 고비'

정태선 기자I 2014.10.27 18:21:40
현대중공업 노조 간부들이 지난 22일 실내체육관에서 조합원들의 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집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과 관련, 오는 30일까지 막판 집중 교섭에 들어갔다.

27일 현대중공업(009540) 관계자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오전 울산 본사에서 양측 교섭대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2차 교섭에 들어갔다. 노사는 이날부터 30일까지 매일 교섭을 하기로 했다.

한 달여만에 재개한 지난 24일 교섭에서 조합활동, 휴식시간 등 일부 안건에 관해서 노사가 일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번 주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하면, 오는 31일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파업 돌입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22일 전체 조합원 1만7906명을 대상으로 벌인 파업 찬반투표에서 재적대비 55.9%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했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파업을 한다면 20년 만이다. 지난 1995년 첫 무분규 타협 이후 작년까지 19년 연속 무분규를 달성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임금 13만2013원(기본급 대비 6.51%) 인상 △성과금 250%+α △호봉승급분 2만3000원을 5만원으로 인상 △노조 전임자 임금지급 등 50여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사측은 지난달 교섭에서 △기본급 3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생산성 향상 격려금 300만원 △경영목표 달성 격려금 200만원 지급 △2015년 1월부터 정년 60세 확정 △사내 근로복지기금 30억 출연 △노동조합 휴양소 건립기금 20억원 출연안 △월차제도 폐지 등을 제시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회사 내부에선 이번 주 중으로 임단협이 타결될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에 따라 지난 3분기 예상실적도 좋지 않고,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하는 등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면서 “노조의 파업이 자칫 공분을 살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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