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는 26일 한미약품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 안건을 심의한 결과, 이사회 안이 장기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사내이사 임주현·이우현 각 선임의 건, 기타비상무이사 최인영 선임의 건, 사외이사 박경진·서정모·김하일 각 선임의 건과 감사위원 박경진·서정모 각 선임의 건에 ‘찬성’ 하고, 그외 임종윤·종훈 형제의 주주제안으로 추천된 후보들의 선임 건에 대해서는 ‘반대’를 결정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오는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열리는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사장, 아들들인 임종윤·종훈 형제의 표 대결이 예고돼 있었다. 총 11명의 이사 후보자 중 다득표 순으로 6명을 선임해야 하는데 11명 중 통합찬성 측 6명, 통합반대 측 5명으로 이사 후보 명단이 결정돼서다.
OCI홀딩스와 통합을 추진 중인 송 회장과 임주현 사장의 지분율은 19.85%이고, 이를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형제의 지분율은 17.69%로 당초 임주현 사장을 비롯한 모녀 측 지분율이 더 높았다. 하지만 임종윤·종훈 형제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우군으로 맞으면서 분위기가 역전됐었다.
이번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7.66%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모녀 측을 지지하기로 하면서 지분율은 모녀 측 42.67%, 형제 측 40.56%로 다시 모녀 측이 유리해지게 됐다.
하지만 통합파와 반대파 모두 과반인 지분율 50%를 확보하지 못해 오는 28일 열릴 주총에서의 관건은 소액주주들의 지분 13.64%이 될 전망이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오늘 법원으로부터 통합의 정당성을 인정 받았고, 국민연금으로부터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진정성도 인정 받게돼 기쁘다”며 “소액주주님들의 지지를 더 받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