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 환경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줄줄이 해외 출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도 신시장 개척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총수들이 직접 뛰는 모습인데요. 관련 내용 김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4일 열흘간의 미국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귀국 12일 만인 어제 저녁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다시 출장길에 올랐습니다. 이번 목적지는 아랍에미레이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 이재용 부회장은 이곳에서 현지 사업을 점검하고 5G 네트워크 등 IT 분야에서 신시장 개척을 모색할 계획입니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9년 중동 출장길에서도 UAE 왕세제 등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한 만큼 이번에도 중동의 정상급 리더들과의 교류를 통해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3명을 전격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한 만큼 그간 미뤄둔 해외 출장을 통해 신산업 육성 전략 수립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입니다.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도 지난 5일 미국 출장을 떠났습니다. 지난 10월 미국 출장 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미국을 찾은 것으로 올해만 세 번째 미국행입니다.최태원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열리는 국제포럼인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해 미국과 일본의 전·현직 관료와 학계, 재계 인사들을 두루 만났습니다. 배터리부터 반도체까지 미국 사업을 확대 중인 최 회장은 글로벌 핵심 투자부터 ESG 경영 강화에 힘을 쏟는다는 구상입니다.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도 수시로 미국을 찾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시장을 점검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사업 관련 투자처를 찾기 위한 출장입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10월 약 3주간 미국과 유럽, 인도네시아를 도는 등 올해만 네 번 미국을 찾기도 했습니다.
재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도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경영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해외 네트워크 강화와 현지 협력을 위한 해외 행보를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내년 사업 구상을 위해 올 연말과 연초 추가적인 해외 출장을 통해 위기극복 해법 찾기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데일리TV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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