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5일 중앙유세본부장인 서영교 의원의 외침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단상에 올랐다. 파란 재킷에 파란 운동화를 신은 그는 지지자들의 응원 구호 속에 현장을 찾은 당 관계자들과 주먹인사를 했다. 30명이 넘는 현역 의원들이 박 후보의 유세차량 앞에 도열했다. 대권주자인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부터 당권주자인 송영길·홍영표 의원, 중진인 김진표·설훈 의원 등 유력 인사들이 ‘박.영.선.’을 함께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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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보에게 구로는 정치적 고향이자 지역구 의정 활동의 결실이 담긴 곳이다. 그는 비례대표를 거쳐 18대부터 구로구 을에서 내리 3선을 했다. 또 구로디지털단지는 IT 기업들이 몰려 있는 만큼 중소벤처기업장관을 지냈던 자신의 장점을 어필할 수도 있다. 유세 과정에서 자신의 캐치프레이즈를 언급하며 “서울시 대전환의 시작, 서울시스템의 혁명도 이곳 구로에서 시작하겠다”고 말한 이유다.
박 후보는 이날 공개한 첫 번째 ‘서울선언’에서 “수험생들의 학습 피해를 가능한 한 최소화해야 한다”며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에 화이자 백신을 우선 접종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다. 집권여당의 후보라는 것을 강조하는 동시에 정쟁 대신 정책카드로 야권이 내세우는 정권심판론을 극복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공세는 당이 맡았다. 이 상임선대위원장은 박 후보 지원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뒤로 가자는 (오세훈) 후보와 미래로 가자는 (박영선) 후보의 경쟁”이라며 “박 후보는 내곡동 땅이 없다. 내곡동 땅으로 갑자기 36억 원을 번 적도, 해명할 때마다 거짓말을 한 적도 없다”며 오 후보를 겨냥해 비판했다.
박 후보는 13일간 이어지는 선거유세 기조를 경청·생활·디지털·방역으로 정했다. △시민과 접촉을 늘리고 △민생 현장을 직접 찾아가며 △유세 현장을 서울 전역의 50개 유세차에 동시송출하고 △코로나19 방역도 놓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유세를 강조하기 위해 서울의 공유자전거인 ‘따릉이’를 탄 유세지원단도 서울 전역을 돌 예정이다.
박 후보는 “코로나19 상황임을 고려하여 기존의 유세 방식에서 벗어나 더 낮은 자세로 조용하게 시민과 소통하겠다”라며 “시민 여러분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과정에서 서울의 미래를 찾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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