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장에게 묻다]고태봉 “모빌리티株, 지금이 투자 적기”

이지혜 기자I 2021.02.05 17:04:31

릴레이 인터뷰 ④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자율주행차, UAM, 로봇배송 등 기회 많아”
올해 코스피 3300포인트 이상...기술주 재평가 가능

[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 [편집자주] 코로나19로 향후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유례없는 강세장이 이어지자 기대와 우려가 맞물리고 있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의 주도 세력이 기관·외국인에서 개인으로 이전하면서 과거 경험하지 못한 시장 흐름이 펼쳐지고 있다. 이데일리TV는 개인투자자에게 투자 나침반을 제시하기 위해 국내 주요 센터장들에게 증시 방향성과 투자전략을 들어봤다.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를 준비해야 합니다. 모빌리티 투자,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 기회입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5일 기자와 만나 “급격하게 변화하는 모빌리티 생태계 속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미래의 성장가치를 제대로 구현하는 기업들을 가려낼 수 있는지 여부가 투자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모빌리티 관련 기업들의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고 센터장은 “모토·배터리·자율주행차·3차원 공간의 UAM(도심항공모빌리티)·로봇배송 등 산업의 성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미래 성장성을 고려할 때 주가의 추가 상승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 코스피가 3300포인트도 웃돌 수 있다”며 “특히 기술주의 재평가 과정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이투자증권 고태봉 센터장 현장 인터뷰 모습
다음은 일문일답 주요 내용이다

- 올해 주식시장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 코스피 상단을 3300포인트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3월에 팬데믹이 선언된 것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내달 이후 턴어라운드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종목의 경우 기술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우려가 큰데 종목들의 순환매·손바뀜 등을 고려하면 투자 기회는 여전히 많다고 봅니다.

- 20년 넘게 자동차 분야를 연구하셨는데 최근 미래차 이슈 어떻게 보세요?

△ 이제 ‘모빌리티’란 표현이 어울릴 듯 합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난이도 높은 기술들이 하나씩 구현될 것입니다. 300km 이상의 속력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면 건설용 중장비나 농기계 등의 많은 디바이스도 스마트화될 수 있습니다. 모빌리티를 구현해내는 업체들이 등장한다면 사업영역은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현대차, 도요타, GM, 폭스바겐 등 4개 기업은 전통자동차 업체지만 테슬라의 가치를 부여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이러한 예가 중국시장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느 때보다 모빌리티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은 큰 상황입니다.

- 이제 자동차 산업이 대표적인 성장산업이 됐습니다. 어떤 분야에 투자하면 좋은 성과 낼 수 있을까요?

△ 어떤 기업이 `테슬라`를 앞설지 지켜봐야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투자 규모나 R&D(연구개발)에 성과를 내는 몇 개 회사로 압축될 듯 합니다. 다만 향후에는 모토, 배터리, 자율주행차, 3차원 공간의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우리 집 문 앞까지 물건을 배송해주는 로봇배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장성이 부각될 것입니다. 특히 가장 어려운 자율주행을 구현해낼 수 있다면 이 분야의 기업들이 두드러진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 자동차 관련주가 많은데 어떻게 옥석가리기를 하면될까요?

△ “성장주는 거품”이라거나 “가치주는 오랫동안 인내했으니 잘 갈 것”이라는 전통적인 투자 공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투자할 기업이 미래계획을 철저히 세웠는지 알아봐야 합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은 현재 시장에서 부담스러운 밸류에이션을 부여받을 수 있지만 지향점이 높다면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전통적인 내연기관 관련 종목들은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반면 배터리, 모터, 인지 판단·제어에 필요한 IT디바이스 등은 성장성이 담보돼 투자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삼성, LG, SK, NAVER 등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연합해서 미래차 산업에 집중하는 것도 상당히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 자동차관련주 많이 올랐는데 밸류에이션 부담은 없나요?

△ ‘속도’의 문제입니다.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게 주가인데 최근 주가 상승은 코로나로 성장 산업의 발전 시기를 빠르게 앞당겼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관련 사업이 10년에서 20년 동안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아마존은 상장 이후 거의 3800배 이상 주가가 상승했죠. 모빌리티는 하드웨어 성격이 강합니다. 지금 하드웨어는 상승추세의 초입 구간이라 주가 부담감이 덜하지만 온라인 섹터가 선행하고 오프라인 섹터가 후행한다면 저는 지금이 적절한 투자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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