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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전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충남 부여와 천안 등지에서 24일과 25일 이틀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부여의 첫 코로나19 확진자는 규암면에 거주하는 40대 부부로 이 중 부인인 A(44)씨는 지난 주말 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23일부터 발열·기침·가래·근육통 증상을 보였고 남편인 B(48)씨도 근육통과 발열 등 의심증세를 보였다. 이들은 건양대 부여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일요일인 지난 22일 교회 예배에 다녀왔다.
정부와 각 지자체가 종교집회 자제를 요청했지만 이 교회는 현장 예배를 강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이들 부부는 매주 주말 예배에 참석했고 22일에는 남편만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주말 예배에는 19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교회를 즉시 폐쇄·방역하고, 교회 내부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통해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들 중 밀접 접촉자를 분류하고 있다. 또 딸 등 가족에 대한 코로나19 검사와 함께 교회 내에 운영 중인 유치원을 내달 5일까지 임시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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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대전에서는 24일 유성구 봉명동에 사는 5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25일 확진자 3명이 추가됐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3명 중 2명은 최근 미국에서 입국했고, 1명은 24일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이다. 해외에서 입국한 이들은 60대 여성과 20대 남성으로 최근 미국에서 들어왔다. 또 이날 천안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40대 남성도 최근 동남아시아를 다녀왔다.
이에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3차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해외에서 유입되는 사례와 집단감염 가능성을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전국적으로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의 집단감염 사례가 끊이질 않고 있어 특단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정부나 지자체가 교회 등 종교시설에 대해 현장 예배를 지양하고, 온라인 예배를 권장하고 있지만 행정명령 등 강제 사항이 아닌 권고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충남 부여와 같이 지역 공동체가 잘 형성된 지역에서 교회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시작될 경우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현재 부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A씨가 예배를 본 당시 밀접접촉한 시민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예배에 참여했던 190여명을 모두 자가격리 조치했다”면서 “교회 등 종교시설에 대해 방역지침을 준수해 줄 것을 요청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고, 예배 중지 등 강제적 조치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25일 기준 대전과 충남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각 28명, 123명 등 모두 15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