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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주변은 아직 포스터도 다 붙여져 있지 않고, 내부 역시 부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만큼은 이미 축제가 시작된 것이다. 소니의 콘퍼런스를 비롯한 행사 전야제에 참석하기 위해 7시간여 전부터 많은 사람이 미리 자리를 잡고 있었다. 주변 식당가에서도 게임 코스프레를 한 이들은 심심찮게 발견됐다.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참관객들의 열기도 뜨거운 차이나조이는 2일부터 5일까지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린다. 900여개 기업 및 단체가 참여하고, 35만명 이상의 참관객이 예상되는 차이나조이는 어느덧 E3·게임스컴·도교게임쇼 등 이른바 세계 3대 게임쇼와도 어깨를 견줄 만큼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차이나조이에는 중국 최대 게임사인 텐센트를 비롯해 구글, 인텔, 퀄컴, 소니, 블리자드, 유니티, 에픽게임즈 등 유명 IT·게임업체들이 참가한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의 칩셋 제조사인 퀄컴이 1개 관을 통째로 사용해 퀄컴관을 운영한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인텔도 단독관을 차렸다. 이밖에 AMD, 레노버, 레이저, HTC 등 다양한 하드웨어 업체들이 참여하는 하드웨어 엔터테인먼트 엑스포 ‘e스마트’를 통해 최신 기술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PC게임의 몰락과 모바일게임의 인기로 한동안 소외받았던 게임 하드웨어 기술이 5세대통신(5G)의 등장과 함께 VR(가상현실)·AR(증강현실)게임이나 스트리밍 서비스 등이 화두로 떠오르자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사 기간에 맞춰 ‘상하이 e스포츠 주간’도 열린다. 3일 개막하는 상하이 e스포츠 주간에는 중국 e스포츠 경연 대회, NEST 내셔널 e스포츠 전시회 등 다수의 e스포츠 행사가 개최된다. 또 텐센트, 넷이즈 등 중국 대형 게임사의 e스포츠 대회 및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전시회의 꽃인 신작 타이틀의 발표 가운데 올해 특히 이목을 끄는 게임으로는 텐센트에서 준비 중인 무협 MMORPG(다중접속열학수행게임) ‘천애명월도’를 비롯해 넷이즈의 ‘이브: 에코’, 자이언트 산하 팁 웍스의 ‘파스칼 웨이저’, 서지컬 스칼펠 스튜디오의 ‘바운더리’ 등이 참관객들을 흥분시킬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에서는 외자 판호(서비스 허가) 제재로 판로가 막힌 가운데서도, 라인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가 부스를 마련하며 높아진 장벽을 두드린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와 같이 B2B관에 단독 부스를 마련해 기존 및 신규 파트너사들과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고, 라인게임즈는 모바일 및 PC, 콘솔 등 자사가 준비 중인 신작 10여종을 소개하는 한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협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주도로 B2B관에서 운영된 ‘한국공동관’의 경우 올해는 이름이 사라지고, 행사장 인근에서 별도의 공용 수출상담부스로 대체될 예정이다. 전년대비 절반가량에 불과한 17개 업체가 참여하는 가운데, 판호를 통한 현지 서비스보다는 직접 투자를 유치하는 방향으로 선회해 도전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