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는 지난 2월부터 사내 공고를 통해 가전과 영상디스플레이, 무선사업부에서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 네트워크 사업부 내에서 각 그룹별로 인력 충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일부 인력은 업무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한때 매각설이 나돌던 네트워크 사업부 인력을 확충하는 것은 향후 5G 네트워크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사업부는 올해 매출목표를 3조원으로 세우고 내년에는 6조원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4G 시장의 경우 화웨이와 에릭슨, 노키아 등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미미하지만 5G 시장에서는 주도권을 잡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 선점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올초 삼성전자는 미국 1위 이동통신업체 버라이즌과 5G 기술을 활용한 고정형 무선 액세스(FWA) 서비스 통신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부터 새크라멘토 등 미국 내 7개 도시에서 버라이즌이 진행 중인 5G FWA 시범서비스에 장비를 공급해왔다.
버라이즌은 올 하반기부터 세계 최초로 5G 이동통신 기술을 활용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미국은 국토가 넓고 주택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광케이블을 사용하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전체의 10% 내외에 불과하고, 5G FWA 서비스를 통한 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요구가 높다.
미국에서는 연방통신위원회(FCC)와 중앙정보국(CIA) 등이 국가 안보 위협을 근거로 중국산 통신장비 수입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삼성전자에 비교적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있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유럽에서도 5G FWA 시범 서비스를 실시하기로 돼있다. 삼성전자는 시스코 및 프랑스 다국적 통신사 오렌지와 협력해 루마니아에서 한달간 5G FWA 시범 서비스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시스코와 양사간 5G 제품의 상호 호환성 실증 시험을 진행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일본 KDDI와 도코모 등과도 5G 서비스 모델 발굴에 협력하고 있다.
이처럼 네트워크 사업부가 눈에 띄는 성과를 내는 반면 스마트폰과 TV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사업 실적이 다소 부진한 양상을 나타내자 인력 재배치를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이 확장되는 상황에서 기존 인력 만으로는 버티기 어렵고, 오는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시간에 맞추기 위해서도 인력 확충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IHS 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글로벌 TV 시장점유율은 금액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상승한 28.6%를 차지했지만, 수량 기준 점유율은 지난해 1분기 21.5%에서 19.2%로 하락했다. 가트너 조사에서 1분기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20.5%로 전년동기 대비 0.3% 줄었다.
아울러 외부에서 충원할 전문인력 부족도 내부 재배치를 우선적으로 선택한 배경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네트워크 관련 업무를 담당하기 위해서는 통신과 프로그램을 모두 알아야 하는데, 두 가지 모두에 유능한 인재를 찾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네트워크 사업부 인력 재배치와 관련해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통상적인 사내 인력 조정의 일환일 뿐 그리 많은 규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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