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日서 입국 거부, 4시간 억류..사연 알고보니

정태선 기자I 2014.11.10 22:36:01
진엔원뮤직웍스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가수 이승철씨가 지난 9일 일본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채 억류됐다 곧바로 귀국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소속사 측은 이씨가 일본 지인의 초대로 9일 오전 8시40분 아시아나항공편을 이용해 오전 10시45분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지만, 출입국사무소에 4시간가량 억류됐다가 풀려났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오후 4시25분 일본 아나 항공편으로 귀국했다.

소속사 측은 “당시 출입국사무소의 한 직원이 최근에 언론에 나온 것 때문이라고 했다”면서 “이승철씨가 지난 8월 독도에서 통일송을 발표한 데 따른 표적성 입국 거부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승철씨는 지난 8월14일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독도에 입도해 통일송 ‘그날에’를 독도 현장에 발표하고 즉석 음악회를 가져 국내외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당시 이승철은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독도와 위안부 문제는 남북한의 공통된 관심사 중 하나라고 판단해 독도를 찾았다”고 말했다.

이씨가 억류 당시 일본 측의 부당한 처사를 문제 삼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갑자기 일본 출입국사무소에서 20여 년 전 대마초 흡연 사실을 거론하기 시작했다고 소소사 측은 전했다.

하지만 이승철씨 측은 “대마초 사건 이후 일본을 15차례 입국하면서도 아무런 제재를 받은 적이 없고 2000년대 초반에는 일본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승철은 1주일간의 일본 현지 일정을 중단하고 국내로 돌아왔다.

이승철씨는 10일 오전 3시 40분경, 자신의 트위터에 “저도 송일국씨의 귀여운 세 쌍둥이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대한 민국 만세~!!!”라는 글을 남겼다.

이승철 측 관계자는 “표적이나 보복성 입국 거부로 받아들인다”면서 “내 나라 내 땅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이런 식으로 문제 삼았다면 이에 굴복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에 재입국하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부당한 일에 적극 대처하고 싸워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2년 8월에는 독도 수영횡단 프로젝트에 참여한 배우 송일국 주연드라마 ‘신이라 불린 사나이’의 일본 방송이 방영 6일 전 전격 편성 취소되는 일도 발생했다.

네티즌들은 “이승철 일본 입국 거부, 황당하네”, “이승철 일본 입국 거부, 정말 치졸하다”, “이승철 일본 입국 거부, 화가 난다”, “이승철 일본 입국 거부, 이승철 멋지다. 일본 그냥 가지 마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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