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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의원은 “장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 원내대변인은 물론 정책위의장,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의 직을 묵묵히 수행해 왔다”며 “가까이서 지켜봐 온 저는 물론이고, 그 누구에게도 능력과 자질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듣지 못했다”고 장 의원을 추켜세웠다.
그는 또 “2023년 대한민국 국회 제3당이 30대 원내지도부를 구성해 ‘변화와 도전’을 시작했다고 시민 여러분께 알리고 싶었다”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두 극단의 진영정치와는 다른 ‘다원성’의 정치가 정의당에서는 가능하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알리고 싶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그럼에도 다른 의원들의 동의를 받지 못했던 것은 분명한 실력 부족이다. 어쩌면 장혜영 원내대표 체제에 수석부대표를 할 의원이 저뿐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며 “지독히도 따라붙는 ‘당내 우려’를 떨쳐내지 못했다. 저 자신에게도 오늘은 반성의 날”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다만 류 의원은 정의당이 장 의원이 아닌 배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한 것을 두고 “당의 변화와 새로운 도전이라는 선택이 두렵고 다른 목소리를 내는 의원이 못 미더워 현실에 안주하는 판단”이라며 “당내 최대 정파 소속의 배진교 원내대표 체제는 성패를 평가받지 않았었다. 따라서 이번 결정에 동의한 의원 누구도 정치적 부담을 지지 않게 될 것”이라고 했다.
류 의원은 “정의당은 매번 전원의 ‘합의’로 원내대표를 추대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며 “제가 지지하지 않는 의원이라도 ‘합의’를 해서 ‘안정’을 꾀하는 지난 3년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 오늘을 기록한다. 새로운 선택을 회피하는 책임에서 서로를 숨겨주자는 결정에 저는 반대를 표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 의원은 끝으로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또 그 전의 그 사람이라는 ‘일색’이 시민들 눈에 어떻게 비칠지 우려한다. 양 지도부가 정의당을 과거의 퇴행으로 이끌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당내 최대 계파인 ‘인천연합’ 소속인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배진교 신임 정의당 원내대표 모두에게 각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