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정저우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1월 인도분 발전용 석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8% 오른 톤당 1640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석탄 가격은 올 들어서만 3배 가까이 폭등했다.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은 연료난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상승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산시와 내몽골의 최고 석탄 생산지역 광산 200여군데에 석탄 생산량을 늘릴 것을 주문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게 됐다. 산시성 60여개 광산에 홍수가 닥치면서다. 산시성 관계자는 지난 12일 “연간 총 생산능력이 480만톤에 달하는 광산 4곳이 홍수로 폐쇄됐다”고 밝혔다.
이 와중에 석탄 수요는 급등하고 있다. 9월 산업용 석탄 소비량은 전년 동기(6947억KWh) 대비 6.8% 늘어났다. 중국 국가에너지청에 따르면 올 초부터 9월까지 중국 석탄 사용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9% 늘었다.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석탄 수입도 크게 늘렸지만 여전히 가격 폭등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달 석탄 수입량은 3288만톤으로 작년보다 76% 늘었다. 이는 역대 5번째 규모다. 호주산 석탄 수입이 여전히 제한된 가운데 중국은 러시아나 몽골은 물론 인도네시아와 카자흐스탄에서 석탄을 들여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석탄 값 부담을 기업에 전가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기업용 전기에도 시장 기반 전력 가격을 부과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전까지는 산업계가 공급업체들과 고정된 가격으로 전력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앞으로는 높은 석탄 가격을 업계에 전가하겠다는 조치다.
다만 전력난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중국이 수출에 호조를 보여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월 중국 수출 증가율은 28.1%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21.0%를 웃돌았다. 줄리안 에반스 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금까지 전력난이 중국 수출에 영향을 미친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게 될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