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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확산세가 커지자 의료진들은 쉴 틈이 없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5일 0시 기준으로 16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지난 7일 1212명 이후 이날까지 1000명대를 웃돌고 있다. 특히 전날에는 신규 확진자 수가 1615명으로 집계되며 코로나19가 국내 상륙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검사량이 늘면서 의료진들도 덩달아 바빠졌다. 용산역 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던 진행요원은 취재진의 물음에도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할 정도로 바빴다. 이곳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30분에 100명씩 검사를 받으러 오신다, 하루에 1000명은 족히 넘는다”고 말하며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인근 서울역 광장의 선별진료소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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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착용하고 있는 페이스실드에는 물방울이 쉴 새 없이 맺혔다. 더운 열기로 머리에 쓴 방호 모자가 부풀기도 했다. 이마에서 떨어지는 땀방울을 닦을 수 없어 턱까지 흘려 내려보내는 사람도 있었다.
의료진들은 지쳐가고 있다. 작년 여름에 이어 올해 여름에도 선별진료소 근무하고 있다는 김모(29)씨는 “방호복을 입고, 장갑까지 끼면 가만히 있어도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며 “일도 많아지고 있는데다 더위까지 더해져 몸이 지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지방의 한 선별진료소에서 근무하는 A(30)씨는 “선별진료소 특성상 밀폐된 공간에서는 검사를 할 수 없기에, 야외 여름철 열기와 습도를 직접 몸으로 받으며 일해야 한다”며 “에어컨과 선풍기가 있어 틈날 때마다 열을 식힐 수 있지만, 그때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A씨는 “올해 이맘 때쯤이면 코로나19가 어느 정도 잦아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현재 확진자가 폭발하는 상황이라 마음을 다잡고 있다”며 “힘들지만 ‘코로나19’ 종식이라는 목표를 위해 묵묵히 내 할 일을 할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선별진료소에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도 의료진에 고마움을 전했다. 용산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러 온 박모(40)씨는 “우린 조금만 기다렸다 검사받고 가면 되지만, 저분들은 뙤약볕에서 하루 종일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너무 고생이 많으시다”고 표했다. 김모(31)씨도 “저분(의료진)들이 방호복 입으신 것만 봐도 내가 다 덥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