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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티푸스 사태로 신세계푸드와 칼호텔 간 계약은 물론 평창동계올림픽 케이터링 서비스 공식 후원을 맡고 있는 신세계푸드의 급식사업 신뢰도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데일리가 기동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성북을)으로부터 입수한 질병관리본부의 ‘서귀포칼호텔에서 발생한 장티푸스 유행 역학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서귀포칼호텔에서 발생한 장티푸스 감염원으로 칼호텔 내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구내식당 종사자로 최종 결론났다. 신세계푸드는 식품 유통, 식품 제조, 위탁급식을 하고 있는 이마트(139480) 자회사로 급식 규모로는 삼성웰스토리, 현대홈푸드, 아워홈, CJ프레시웨이(051500)에 이어 5위 수준이다.
제주도 역학조사팀은 “원인병원체는 장티푸스로 유행의 감염원은 감염된 조리종사자”라며 “감염된 조리종사자에 의해 조리된 구내식당 음식에 의해 본 유행이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칼호텔 직원 및 공사인부 160명 중 장티푸스 확진을 받은 환자는 모두 7명이다. 이번 역학조사는 질병관리본부가 기술자문 역할을 하고 서귀포보건소, 제주특별자치도청 보건위생과,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 등으로 구성된 역학조사팀이 진행했다.
역학조사팀이 장티푸스 감염원으로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구내식당을 지목한 건 구내식당이 폐쇄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역학조사팀은 장티푸스 확진 판정을 받은 7명을 조사한 결과 근무 중 구내식당 단체취식 외에는 별다른 공통점이 없다고 설명했다.
구내식당은 호텔투숙객과는 연관이 없고 이용은 호텔 직원으로 제한되고 있었다. 그리고 구내식당 조리종사자의 직장 내 동선 역시 구내식당으로 한정된데다 타 호텔직원과의 공유 동선이 없어 구내식당 조리종사자가 조리한 음식이 유일한 감염원이라는 것. 칼호텔 구내식당은 호텔 전 직원이 규칙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직원 전용 통로가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외부인 출입이 거의 불가능하다.
최초 환자 역시 확인됐다. 역학조사 결과 최초 환자는 구내식당 조리종사자인 A모씨와 B모씨로 이들은 3월 이전에 최초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미열과 두통을 호소하며 3월에만 5차례, 4월 2차례, 5월에는 4차례, 6월에는 3차례 병원을 다녀왔다. 장티푸스가 아닌 두통과 인후염 등에 대한 항생제 치료를 받던 중 급성 담낭염이나 혈변에 이르는 장티푸스 증상까지 진행됐고 전염성 또한 증가해 다수의 환자에게 전파한 것으로 봤다. B씨는 보균자였으나 확진 판정을 받은 후 병원에서 1.5㎝ 가량의 담석 보유자임이 확인돼 장티푸스를 장기간 보균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다.
칼호텔은 6월 10일 장티푸스 원인이 구내식당으로 추정되자 6월 11일부터 7월 20일까지 자진 영업 중단했고, 구내식당은 7월 20일까지 폐쇄해 추가 장티푸스 유증상자를 감시했다. 기동민 의원은 “폭염으로 감염병 유행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집단급식소의 경우 급식업체와 보건당국의 세심한 관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급식은 과잉대응을 해서라도 추가 사고를 막아야한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스템을 보완하고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이번 장티푸스 사태와 관련해 “아직 최종 보고서를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최종 보고서가 확인되는대로 적절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