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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행사 교류로는 지난 2015년 8월 평양에서 열린 유소년축구대회 참석을 위해 한국 선수단이 방북한 이후 20개월 만이다
북한이 이번달 안에 전략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지만, 군사적 긴장 고조와 무관하게 남북간 체육 교류는 모처럼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2월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가동 전면중단과 이어진 북측의 공단 폐쇄, 판문점 연락관 채널과 군(軍) 통신선 등 남북 연락 채널을 단절 등으로 빙하기로 접어든 남북 교류에 숨통이 트이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북한의 두차례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이후 인도주의적 차원의 대북 지원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에 비하면 다소 분위기가 나아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간 활발한 체육 교류와 관련 “시기적으로 연달라 열리는 건 우연의 일치다. 국제스포츠 행사인 만큼 관련 절차와 관례에 따른 것일 뿐”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당국자는 “스포츠 경기 이외에 남북간 접촉이나 교류는 없다”며 “행사 규모나 남북관계 상황을 볼 때 스포츠 교류 이외의 의미 있는 대화가 가능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 역시 과거 사례를 봐도 남북관계와 상관 없이 국제 스포츠 이벤트에 따른 남북 교류는 예정대로 진행해 왔다.
2015년 8월 U-15 축구대회는 북한이 목함지뢰 도발을 감행한 직후였고, 2013년 7월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이 방한했을 때는 개성공단 잠정폐쇄로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됐던 시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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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3일)에도 북한은 노동신문을 통해 “머지않아 세계는 우주개발 분야에서 우리 공화국이 어떤 사변적 성과들을 이룩하게 되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첫 대북 독자제재안 발표에 대해 “미 국회와 재무성(재무부)의 이러한 제재 망동은 미국의 침략적인 합동군사연습으로 가뜩이나 긴장한 조선반도 정세를 폭발 전야로 몰아가는 대결책동”이라며 “어떤 사변들이 일어날 지 곧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이목이 쏠리고 있는 남북간 대결은 아이스하키가 오는 6일과 축구가 7일 연달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