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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의 섬유 사업 비중은 회사 실적의 약 17%를 차지하는 주력사업의 하나다. 때문에 카프로에 대한 영향력을 상실할 경우 단기적으로 상당한 물량을 해외에서 구매해야 한다.
박 사장이 회사 내부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점도 ‘뒷배경’이다. 박 사장은 효성에서 이사까지 역임한 뒤, 지난 2000년 말 카프로에 상무로 합류한 뒤 17년간 기획과 운영관리 등을 두루 거치며 2004년 전무, 2013년 부사장에 이어 2014년 3월 대표로 선임됐다.
특히 사장 취임을 전후해 공장 두 곳의 가동을 멈추고 인력의 30%를 내보내는 구조개선 작업 과정에서, 강성 투쟁으로 일관하던 노조를 직접 설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동률을 다시 높인 지난해에는 퇴직자 중 30여명을 복직시키는 등 노조의 지지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하반기 실적을 개선한 점도 내세운다.
이에 대해 효성 측은 “지난해 하반기 실적 개선은 어디까지나 시황 덕분이었다”며 “(취임 후)누적 적자만 3000억원인 현 상황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해 새로운 경영진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또 가동할수록 적자가 발생하는 공장에 대한 중지 요청에도 계속 가동을 강행, 회사에 계속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분 매각에 대해서도 “차입금 감축을 통한 신용등급 상승을 위한 것”이었다며 일방적인 비방으로 양사간 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 동안 카프로 경영진과 이사회는 주로 대주주인 효성 측 인사 위주로 꾸려져왔다. 현재 1대 주주 효성이 지분 11.65%를, 2대 주주 코오롱인더(120110)스트리가 10.88%를 보유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그 동안 지분 매각을 지속 추진해 왔으며, 이번 갈등에서도 발을 빼는 모양새다. 박 사장 등 경영진 지분은 1% 가량이다. 카프로는 오는 10일부터 23일까지 의결권 위임 신청을 접수한다. 정기주주총회는 오는 24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