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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를 풀기 위해 엔비디아가 지난 21일 내놓은 게 ‘DSX 레디’라는 인증 프로그램이다. AI 팩토리에 들어가는 전력·냉각 관련 부품이나 솔루션이 엔비디아의 설계 기준을 충족하는지 검증해, 인프라를 짓는 기업들이 궁합이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도록 돕는 게 골자다. 단순히 칩만 파는 게 아니라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체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짜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분야에서 테슬라의 메가팩을 포함해 전 세계 3곳만 이름을 올렸다.
그중 하나가 LG에너지솔루션이다. 22일 회사 발표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DSX 레디 인증을 받았다. 인증을 받은 제품은 고용량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기반의 ‘JF2 AC Link’로, 2.5메가와트(MW)/5.1메가와트시(MWh) 규모의 모듈형 블록 구조다. 서버 전력 변화에 맞춰 충·방전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 전압이나 주파수가 급변해도 공급을 유지하는 기능, 외부 전력 공급 없이도 자체적으로 전력망을 형성해 독립 운영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인증의 배경으로 북미 생산 역량을 든다. 현재 북미에 5개 ESS 생산 거점을 두고 있고, 연말까지 셀부터 팩, 링크까지 현지에서 50기가와트시(GWh)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겠다는 목표다. 실제 수주로도 이어지고 있는데, 지난 5월 미국 전력회사 DTE에너지와 6GWh 규모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고 7월에는 구글과 사이프러스 크릭 에너지가 추진하는 태양광·ESS 프로젝트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증이 매출로 곧장 연결되기보다는,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인프라 표준에 이름을 올렸다는 상징적 의미가 더 크다고 본다. 다만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예상대로 늘어난다면 이 표준에 들어간 기업일수록 발주 목록에 먼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배터리 업체들 사이의 경쟁 구도에는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마켓잉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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