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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미국 현지에서 친환경차를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그간 국내 노동조합과 협의 등을 이유로 미국 현지 전기차 생산을 미뤄왔다. 앨라배마 생산공장에서는 현재 쏘나타와 싼타페, 투싼,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등 5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 테네시주 등에 신규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기존 앨라배마 공장에 전기차 생산 라인을 증설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등 현대차그룹이 올해 미국 현지에서 GV70 EV 등 최신 전기차 7종 출시 전략을 세운 만큼 차량 생산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현대차가 미국 현지에 전기차 생산 체계를 구축해야만 세제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는 점도 한몫했다. 조 바이든 정부는 출범 이후 자국 제품 우대 정책인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미국산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부품 비율을 현재 55%에서 2029년 75%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전기차시장 전망이 밝다는 점도 현대차가 현지 생산을 결정한 또 다른 이유다. 미국은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이 50만여 대로 중국과 유럽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시장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는 2025년 240만대, 2030년 480만대, 2035년 800만대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완성차시장에서 약 10%의 점유율로 5위를 기록했다. 김의성 앨라배마 생산법인장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