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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군산 방문은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긴 하나 최근 호남 지역민심이 흔들리고 있었던 만큼 정치적 함의를 배제하기 어렵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전날 일대를 돌며 ‘호남홀대론’을 강조했는데 하루 만에 현직 대통령이 응수하듯 방문한 것도 아이러니다.
문 대통령은 그간 선거중립을 수차례 강조해왔으며 대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는 청와대 외부 일정도 자제해왔다. 지난주 고향인 부산에서 있었던 낙동강 하굿둑 상시 개방 당시에도 직접 방문 대신 영상 축사로 대신 한 바 있다.
야권은 ‘선거중립 의무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호남에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자 우회적으로 지원하려는게 아니냐는 것이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호남 방문을 “들썩이는 호남 여론을 달래고 다시 한번 텃밭을 다지려는 정치적 의도”라고 지적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번 호남 방문이 선거와는 무관하다며 선을 긋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그간 군산조선소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표명해 왔고 재가동 시 방문하겠다는 말도 한바 있다”며 “말년 없는 정부라고 누차 말했듯 방역과 민생경제를 챙기는 행보는 마지막까지 계속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