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대표적인 대체투자 자산으로 자리매김한 국내외 부동산펀드가 올들어서는 주춤한 모습이다. 신규로 투자할만한 부동산 물건이 많지 않은데다 이미 가격이 상당히 오른 만큼 수익률을 더 높이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도 대출 비중이 큰 부동산펀드 수익을 옥죄는 요인으로 꼽힌다.
|
그러나 올해 들어 24일까지 해외 부동산펀드 수익률은 -1.52%를 기록 중이고 국내 부동산펀드도 0.1%로 간신히 마이너스를 면한 수준이다.
지난해 수익률이 높았던 것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풀린 돈이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펀드 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잠재 매수인들이 너무 많다 보니 여전히 매도인 우위의 시장이고 실제 높은 가격에 팔리면 주변 빌딩을 보유하고 있는 펀드도 자산 재평가를 통해 반영한다”며 “펀드 수익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외 부동산 펀드도 마찬가지다. 부동산 시장조사기관인 RCA에 따르면 작년 한해 미국 부동산 가격은 전년비 22.9% 올라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물류센터나 데이터센터 등 코로나19 수혜를 입은 부동산을 담은 펀드 수익률이 특히 좋았다.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여전히 해외에서 한국 투자자들끼리 경쟁을 과도하게 하고 있는데 임차기간이 긴 자산에 투자하려는 돈이 상당히 많다”며 “해외 연기금하고 경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면서 부동산 펀드 운용규모도 커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부동산 펀드 운용규모도 지난달 말 기준 128조187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해 동안 14조원(1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통투자자산인 주식과 채권형 펀드가 각각 9.3%, 9.5% 증가한 것보다 더 늘었다.
문제는 부동산 가격이 높아지면서 추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위드 코로나’ 이후 한국은행이 벌써 세 차례 금리인상에 나서는 등 긴축 기조로 돌아서 이에 따른 파고도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올들어 24일까지 해외 부동산펀드 수익률은 -1.52%를 기록중이고 국내 부동산펀드도 0.1%로 간신하 마이너스를 면한 수준이다.
정삼영 한국대체투자연구원장(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은 “금리상승기에는 부동산이 주식이나 채권보다 변동성이 낮아서 오히려 안전자산으로 꼽히지만 문제는 부동산을 담을때 조달을 어떤 식으로 했는가다”라며 “이자부담이 좀 덜한 구조로 들어갔거나 부동산 투자에 유동성을 제공한 입장이라면 오히려 수익이 늘겠지만 반대로 대출 비중이 높은 곳들은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