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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자동차 레이스서 조직위가 대만국기 교체 요구

손의연 기자I 2021.08.23 22:11:58

AFP통신 "대만 선수, 조직위로부터 국기 교체 요구받아"
텐센트, 대만팀이 대만 국기 사용해 생중계 하지 않겠다고 공지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세계 최고 권위의 자동차 레이스인 프랑스 르망 24 대회에 출전한 대만팀이 조직위의 요구를 받고 경주차에 붙인 대만 국기를 교체했다고 AFP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텐센트 (사진=이데일리 DB)


보도에 따르면 모리스 천(대만)은 지난 주말 시합 직전 조직위로부터 자동차에 붙인 대만 국기를 대만올림픽위원회기로 교체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조직위는 대회를 중계한 중국 기업 텐센트가 지난 20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중화타이베이 팀이 경주차 보닛에 올림픽위원회기가 아닌 깃발을 사용했기 때문에 생중계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지한 뒤에 이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팀 경주차 보닛 위에 붙은 대만 국기는 시합 직전 대만올림픽위원회기로 바뀌었다.

현재 대만은 중국이 국제사회에 요구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자국의 국명이나 국기, 국가를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행사에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대만은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中華臺北)라는 명칭과 대만올림픽위원회기를 사용하고 있다.

AFP 통신은 “대만과 관련해 중국이 원하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는 단체는 중국을 화나게 하는 위험을 감수해야 하며, 거대하고 매력적인 중국 시장에서 쫓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망 24 조직위가 이번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르망 24는 1923년 시작된 스포츠 자동차 내구 경주로 프랑스 르망(Le Mans)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속도를 다투는 F1(포뮬러원)과 달리 자동차의 내구성에 초점을 맞춰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서킷을 달려 가장 멀리 간 팀이 우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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