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체포된 '미얀마 언론인들' 강제 송환되나

윤종성 기자I 2021.05.11 21:04:24

DVB 소속 언론인· 활동가 5명 체포돼
DVB 편집장 "미얀마로 송환하지 말라"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미얀마 군부의 탄압을 피해 태국으로 도망친 언론인 3명과 활동가 2명이 태국에서 체포돼 강제 송환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23일 미얀마 양곤에서 반 쿠데타 시위대가 현수막을 앞세우고 행진하고 있다(사진=뉴시스)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온라인 방송 ‘버마 민주주의 목소리’(DVB) 소속 언론인 3명과 활동가 2명이 치앙마이에서 태국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집안에 임시로 스튜디오를 만들어 놓고 뉴스를 계속해서 보도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치앙마이 산사이 지역 타파나퐁 차이라스리 경찰서장의 말을 인용해 “이들이 법에 따라 강제 추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2월1일 쿠데타 이후 관영 매체가 아닌 독립 언론들에 대해 언론사 면허를 취소하거나 언론인들을 검거하는 방법으로 언론 활동에 재갈을 물려왔다.

이에 따라 70명 안팎의 언론인이 구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 찬 나인 DVB 이사 겸 편집장은 성명을 통해 “그들은 3월8일까지 미얀마 시위 상황을 취재했지만, 군 당국이 이후 DVB의 TV 방송 면허를 취소하고 보도를 하지 못하게 했다”며 태국으로 도피한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미얀마로 송환하지 말라”며 “만약 그들이 미얀마에 돌아가게 되면 목숨이 심각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또 유엔난민기구(UNHCR)측에도 △그들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해 개입해줄 것 △국제사회에도 태국 정부에 그들을 송환하지 말 것을 요청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태국외신기자클럽(FCCT)은 성명을 내고 “태국 당국이 이들을 송환하는 대신 석방해 신변 보호를 제공하고 임시로 태국에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태국 당국이 어떻게 하는지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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