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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변창흠 사퇴하라" 맹공…與, 부담 속 '옹호'(종합)

송주오 기자I 2020.12.21 16:47:47

김종인 "변 후보 막말에 귀를 의심"…지명철회 요구
野, 추가 의혹 제기…아파트 공시가격 축소 신고·법인카드 과다 사용
與 "변 후보자, 훌륭한 사람"…일각선 "막말 용서안돼"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의힘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변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을 연일 제기하며 자질 부족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변 후보자의 사퇴를 일축하면서도 정치적 부담감을 걱정하는 눈치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변 후보자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서 인성 부족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구의역 김군 사고와 관련 “변 후보의 막말을 전해 듣고 처음에 제 귀를 의심했다”고 밝혔다. 앞서 변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인 지난 2016년 김군 사고와 관련해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해 논란을 낳았다.

김 위원장은 임대 아파트 입주민은 ‘못 사는 사람’이라고 규정한 변 후보자의 발언도 문제 삼았다. 그는 “정말 기가 찰 노릇”이라고 한탄했다. 이어 “말은 그 사람의 인성과 인격을 나타낸다. 특히나 변 후보의 막말에는 국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거듭 지명철회를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변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며 연일 강경자세를 취했다. 국민의힘은 변 후보자의 아파트 공시가격 축소 의혹을 주장했다. 현 거주지의 공시지가가 주변 대비 60% 수준으로 과소하게 책정됐다는 것이 핵심이다. 또 SH 재직 시절 과도한 법인카드 사용내역도 도마에 올랐다. 변 후보자가 전임 사장보다 2.2배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후임 사장보다도 20%가량 더 사용했다.

민주당은 야당의 사퇴 요구에 선을 그었다. 이원욱 의원은 “일부 발언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건 사실인데 전체 맥락을 봐 줬으면 좋겠다”면서 “변 후보자가 보여왔던 주거 문제, 도시 재생에 대한 철학을 본다면 굉장히 훌륭한 후보자라고 생각한다”고 옹호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도 “인사청문회 때 어떤 맥락에서 (발언이) 나왔는지 들어봐야 한다”고 거들었다. 다만 박성민 최고위원은 “지명 철회까지 이루어질 일은 아니다”면서도 “(구의역 김군 사고 관련) 어떤 해명을 하더라도 무마가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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