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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1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117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6월 20일(-14.00원) 이후 최대폭 하락한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시장 분위기를 휩쓸면서다. 간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확실한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 신호를 날리면서 이번 달 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하가 거의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번에 50bp(1bp=0.01%포인트)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 시장이 이처럼 크게 반응한 것은 지난 5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탓이다. 긍정적 경제지표에 연준이 금리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시장이 의심했는데, 파월 의장의 발언에 이같은 의심이 해소됐다는 뜻이다.
달러화 가치도 지난주 고용지표 발표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장 마감께 96.941을 기록했는데, 이는 5일(97.283) 고용지표 발표 때로 되돌아간 것이다.
원화 이외에 신흥국 통화 가치도 일제히 상승했다. 장 마감께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전날 대비 0.1% 하락한(위안화 가치 상승) 달러당 6.87위안대 초반에 거래된 것이 대표적이다. 호주 달러화 가치도 0.1% 가량 올랐고, 필리핀 페소화 값도 달러 대비 0.2% 정도 상승했다.
증권시장도 간만에 호조를 보였다. 코스피 지수가 1.06% 상승했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지난 3월 이후 최대규모인 3635억원 넘는 매수우위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 225 지수와 대만 가권 지수가 각각 0.5%, 0.4% 상승했고 중국 상해 종합 지수도 0.1% 올랐다. 홍콩 HSI 지수는 0.7% 상승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베팅하는 투기적 수요로 강세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19bp 내린(채권값 상승) 1.419%를 기록했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간밤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가 금융시장을 감돌았다”며 “특히 최근 급락했던 원화 가치가 빠르게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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