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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이 단일화에 실패한 배경에는 민중당이 민주노총 총투표라는 단일화 방식을 내려놓지 못한 데 있다. 당초 정의당은 창원성산 지역의 여론조사를 고집했고 민중당은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로 후보를 단일화할 것을 주장하다가 지난달 28일에서야 각각 절충안을 냈다.
정의당이 한 발 양보해 여론조사 50%와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 50%의 방식을 절충안을 내놨지만 민중당은 민주노총 조합원 총투표에 더해 창원시민으로 구성된 경선인단의 직접 투표를 추가하는 ‘민중 경선제’라는 새로운 단일화 방식을 들고 나오면서 양당의 단일화가 요원하게 된 것.
여영국 정의당 창원성산 후보 측은 “민중 경선제라는 게 1000명이나 500명 등의 시민을 불러야 하는 방식인데 민주노총을 기반으로 한 민중당은 민주노총 조합원을 동원할 것이기 때문에 민중당은 사실상 끝까지 민주노총 총투표를 내려놓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을 기반으로 둔 민중당에게 유리한 단일한 방식은 민주노총 조합원의 총투표였다. 정의당으로서는 여영국 창원성산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포기할 수 없었다. 창원 KBS와 한국리서치가 지난달 15~17일 여론조사를 한 결과 여영국 후보의 지지율이 25.3%로 강기윤 자유한국당 후보의 지지율(26.6%)와 양강 구도를 보였기 때문이다.(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때문에 여영국 후보 측은 여론조사 결과를 빼놓고 단일화를 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중당 측은 “2016년 고 노회찬 전 의원을 단일화 후보로 내세울 때도 민주노총 총투표를 통해 단일화를 이뤄냈다”면서 “정의당이 이번에는 여론조사 결과가 높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단일화를 추진하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손석형 민중당 창원성산 후보의 지지율이 7.0%로 다소 부진해 막상 손 후보를 단일화된 후보로 내세워 자유한국당을 상대로 재보선에서 승리할 수 있겠냐는 주장에 대해선 “민중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전 대표가 17, 18대 총선 때 당선된 바가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