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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마감]G2 무역전쟁에 애먼 원화값만 급락

김정현 기자I 2018.03.23 16:28:59

23일 원·달러 환율 1082.2원 마감…9.5원↑

2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변동 추이. 자료=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미중 무역전쟁 위기감에 원화 가치가 급락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9.5원 상승한 1082.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8일 1082.8원으로 마감한 이후 최고 수준이다.

장중에는 1083.5원까지 올랐다. 지난 2일(1083.8원·고가) 이후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내렸다는 뜻이다.

이날 외환시장은 미중 무역전쟁 위기감이 주도했다.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급등하면서 위험자산인 원화의 가치가 내렸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3.18%, 4.81% 폭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도 1300억원 넘는 매도 우위를 보였다.

국내 경제와 중국 경제가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원화가 중국 위안화의 대체재로 인식되는 점도 원화 가치에 악영향을 미쳤다. 실제 원화는 신흥국 중에서도 유독 약세였다. 원화 가치는 이날 0.9%께 내렸는데, 같은 시간 호주 달러화, 대만 달러화는 각각 0.4% 0.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위안화 낙폭은 0.1%에 불과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무역전쟁이 불거졌지만, 중국은 대응력이 있다고 시장은 본다”면서 “그러다보니 옆에 있던 한국이 ‘새우 등 터지면서’ 원화 가치가 급락했다”고 말했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78억3400만달러였다.

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33.42원이었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04.72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2342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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