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는 9일 강남구민회관에서 주민총회를 열고 설계안을 채택했다. 희림과 토문 건축사사무소 두 곳이 공모전에 참가해 추진위의 요구에 따라 모두 50층 높이의 설계안을 제시했고 투표 결과 희림의 설계안이 채택됐다.
채택된 설계안은 전용면적 39~109㎡, 총 5940가구로 구성됐다. 단지 중앙에는 서울광장의 135%(1만 7000㎡)에 달하는 선큰광장이 조성되고 이 주변에 50층짜리 랜드마크 6개 동을 짓는다. 6개 수룡을 형상한 것이라고 희림 측은 설명했다. 삼성로~대치역 사거리~남부순환로를 따라 약 950m에 달하는 스트리트형 상가가 조성되고 상가 진·출입 동선은 지하철 3호선 대치역·학여울역과 연계될 예정이다.
은마아파트가 재건축을 위한 설계안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공식화된 이후 은마아파트 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지난 5월 9억원에 매매된 전용면적 76.79㎡ 7층 아파트는 지난달 같은 층이 11억 5000만원에 팔렸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서울시는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따라 주거지역의 아파트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고 있다. 은마아파트 전체 대지가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있어 용적률 법정 상한이 300%, 최고층수는 35층이다. 잠실 주공 5단지가 일부 예외를 적용받았지만 이는 상업·업무 시설중심지역인 잠실역 인근에 있는 도시계획적 관점을 고려해서였다.
다만 추진위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아파트를 만들 경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예외적으로 초고층 재건축을 허용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추진위는 설계안을 토대로 정비구역지정안을 서울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 조합 설립에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