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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스 부통령은 전날 전용기를 타고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그는 헝가리와 유대를 강화하기 위한 방문이라며 목적을 설명했으나 시기가 오묘하다. 오는 12일 헝가리 총선을 앞두고 있어서다. 다양한 추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2010년 재집권에 성공한 뒤 16년 동안 헝가리를 이끌었던 오르반 총리는 유럽 국가들 지도자들 중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미 대선이 열린 2024년 한 해에만 트럼프 대통령과 세 차례 만났다. 같은 해 11월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자 그는 외국 지도자들 가운데 가장 발빠르게 축하를 전했으며, 미국을 방문해 직접 회동하기도 했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미국과 유럽이 갈등을 빚을 때에도 미국을 더 지지하는 경향을 보였다.
두 지도자의 가까운 사이를 방증하듯 오르반 총리의 통치 방식이 트럼프 2기 청사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있다. 오르반 총리는 불법 이민을 강하게 막고, 법원을 자기 편으로 만들고, 비판적인 언론을 압박하는 등의 방식으로 16년 간 통치해 왔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책들과 상당히 닮아 있다.
오르반 총리는 또 전 세계 극우 포퓰리즘 네트워크의 구심점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올해 1월 유럽과 남미의 대표적인 극우 지도자 11명이 오르반 총리를 지지하는 영상에 출연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올해 초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르반 총리를 “경이로운 성과를 낸 검증된 이력을 가진 강하고 힘 있는 지도자”라고 칭찬했다.
이에 따라 헝가리 현지에서는 수년 만에 최대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오르반 총리를 지원하기 위한 ‘노골적’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재임 16년 동안 각종 부패 의혹이 불거진 데다,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이번 총선에선 경쟁 후보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 밴스 부통령에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2월 부다페스트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은 헝가리의 성공을 강력히 바란다. 헝가리의 성공이 곧 미국의 성공”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밴스 부통령의 지원사격이 효과를 거둘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지난달 말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중도우파 야당인 티사는 확정 투표자의 56% 지지를 얻었다. 반면 오르반 총리가 속한 집권 피데스는 37%에 그쳤다.
CNN은 “국제유가가 치솟고 미 의회에서 예산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 선거를 코앞에 둔 국가에 미국 고위 인사가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위기에 처한 국제 우방을 돕기 위해 어디까지 나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한편 밴스 부통령의 이번 헝가리 방문은 이란전쟁의 중대한 분기점과도 맞물려 주목된다. 그가 부다페스트에 머무는 기간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요구하며 내건 최후통첩 만료 시점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밴스 부통령은 최근 이란과의 분쟁 종식을 위한 중재 노력의 중심에 서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란에 대한 공격을 돌연 2주 유예하면서 밴스 부통령이 사전에 이미 알고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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