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성형수술보다 훨씬 싸요"…'할인 경쟁' 불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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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5.09.22 16:11:09

"한국행 막겠다"…중국, 스킨케어 가격 인하 경쟁
패스트푸드·전기차 이어 미용의료 산업서도 가격 경쟁
中소영 시술가 인하…380억달러 시장 놓고 경쟁 촉발
"한국行 소비자 겨냥…항공·호텔비 고려하면 더 저렴"
징둥닷컴 등도 참전 조짐…품질·안전성 불신은 여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에서 전기자동차, 패스트푸드에 이어 성형·스킨케어 부문에서도 초저가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한국으로 향하는 자국 미용·의료 관광객을 중국에 묶어두기 위한 전략이다. 다만 가격이 낮아진 만큼 품질·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소영 클리닉. (사진=소영 인터내셔널, 블룸버그)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성형 애플리케이션 ‘소영(So Young) 인터내셔널’(이하 소영)은 중국 본토 주요 도시에 33개 클리닉 체인을 설립해 케미컬 필링을 149위안(약 2만 9200원)에, 수분 공급 스킨 부스터 시술을 399위안(약 7만 8100원)에 각각 제공하고 있다.

전자상거래 대기업 징둥닷컴도 베이징에 두 곳의 클리닉을 오픈했다. 심지어 일부 시술 가격은 소영보다 훨씬 저렴하다. 이는 중국 내 각종 소비재 산업에서 벌어지고 잇는 ‘가격 전쟁’이 성형·스킨케어 분야까지 확산하고 있음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중국에선 최저 50센트(약 700원)짜리 저녁식사와 최저 4200달러(약 585만원)짜리 전기차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소영의 시술 비용은 한국에 근접하는 가격으로, 회사는 가격을 더 낮출 여력이 있다고 시사했다”면서 “새로운 최저 수준으로 끌어내려진 시술 비용은 380억달러 규모의 중국 미용·의료 산업에 새로운 가격 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직 징둥닷컴의 비중은 극도로 미미하지만,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진출했다는 사실만으로 향후 이 시장에서 경쟁이 얼마나 치열해질 것인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압구정 성형외과가 밀집한 논현로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소영의 가격 인하는 중국인들의 한국행 의료 관광 차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의 미용 시술은 품질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전 세계적으로도 매우 유명하다. 지난해 한국에서 미용·의료 서비스를 받은 외국인들 가운데 중국인은 22%를 차지했다.

한국에서 보톡스 100유닛 가격은 최저 약 30달러(약 4만 1800원)로, 소영이 제공하는 가격의 20%에 불과하다. 그러나 수백달러의 호텔·항공료까지 고려하면 전체 비용은 오히려 중국에서 시술을 받는 것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소영 측은 부각한다.

현재 소영 클리닉 방문객의 1회 평균 지출액은 2000위안(약 39만 1600원)이다. 이는 딜로이트가 추산한 업계 평균인 6500위안(약 127만 2600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일부 프리미엄 클리닉의 경우 1회 평균 지출액이 1만 7000위안(약 332만 8400원)에 달한다.

소영의 싱진(Xing Jin) 최고경영자(CEO)는 “대량 조달 전략과 10년 이상 쌓아온 브랜드 인지도 덕분에 마케팅 비용을 줄여 가격을 낮게 유지할 수 있었다. 매장을 늘리고 가격을 한국과 비슷하게 맞추면, 더 많은 소비자들이 국내에서 이러한 시술을 받을 것으로 본다”며 연말까지 50개, 향후 8년 안에 1000개의 클리닉을 추가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많은 소비자들이 1~2개월마다 스킨 부스터 주사를 맞고, 마찬가지로 1~2개월마다 광회춘술(photorejuvenation·포토리주버네이션) 시술을 받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어느 시점에 편의성이 매우 중요해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와 관련, 소영은 일부 중국 피부 필러 제품은 공급업체와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해 중간 비용을 없앴으며, 2021년 한국 동방 메디컬과 제휴한 주사제를 포함해 일부 치료 제품을 중국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지난 6월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2025 마이케이 페스타(MyK FESTA)를 찾은 외국인이 전시된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초저가 경쟁은 ‘양날의 검’으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우선 값싼 중국산 제품이 여전히 품질·안전성에서 수입산에 뒤처진다는 불신이 여전하다. 무면허 시술도 성행하고 있다. 이에 중국 내 소셜미디어(SNS)에는 자국산 필러인 ‘러비셀’(Loviselle)을 저가에 시술받았다는 사례가 확산하고 있지만, 효과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아울러 최근엔 징둥닷컴, 메이퇀, 더우인과 같은 인터넷 대기업들이 소영의 핵심 예약 사업에 끼어들며 마진까지 압박하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소영은 지난 4년 중 3년 동안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 뷰티 클리닉 매출이 426% 급증해 기존 예약 플랫폼 사업을 처음으로 앞질렀지만, 올해에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는 “중국 미용의료 시장 경쟁은 이미 ‘인벌루션’(내부 과잉경쟁) 상태에 접어들었다”며 “품질·안전성 논란 및 소영의 실적 악화는 오히려 소비자들로 하여금 안전성과 품질을 보장하는 한국이나 고가 전문가 클리닉을 찾도록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타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한국의 뷰티 및 개인 관리 산업은 올해 15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되며, 스킨케어 분야가 97억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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