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가 최근 창립 14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할인혜택을 주는 ‘애니버서리’ 행사를 통해 국내 시장 지배력을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급증하는 이용자에 비해 알리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검색 성능이 낮아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인의 소비패턴 등에 맞는 ‘고도화’ 작업이 덜 이뤄졌다는 평가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카페 등엔 “알리에 분명히 있는 제품인데도 검색이 어렵다”는 불만의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검색 오류가 발생하거나 한국어로 된 검색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서다.
실제로 20일 알리 검색창에 ‘햇반’을 쳐보니 엉뚱한 제품들만 노출됐다.
CJ제일제당(097950)이 최근 K베뉴에 입점해 파격가로 햇반을 판매하고 있는데도 검색은 되지 않았다. 역시 K베뉴에서 농심의 ‘백산수 무라벨’ 제품을 팔고 있지만 알리 검색창에 ‘생수’를 치면 물병 상품들만 노출되는 식이다. K베뉴 상품을 찾아 노출해주는 서비스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다른 이커머스들은 일반적으로 자체 인공지능(AI)이 학습해 검색상품을 보여준다”며 “신제품들이 계속 나오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를 한다”고 했다. 이어 “중국어를 기본 언어로 하고 있는 알리는 한국어 번역 성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이용자들이 찾고자 하는 상품종류를 학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도브나 햇반처럼 특정 상품을 대표하는 브랜드는 그동안 알리에서 취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검색이 수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알리가 한국에 본격 진출한 지 1년이 넘었을 뿐만 아니라 K베뉴도 서비스 개시가 7개월이나 지났지만 소비자 편의성(검색기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신동형 알서포트 팀장은 “한국인의 구매가 늘어날수록 추천검색시스템이 학습을 할 것”이라며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지만 현재로써는 이용자가 스스로 검색을 정교하게 하는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알리 측은 “한국 상품에 대한 검색 기능을 향상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더욱더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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