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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연간 17만 8000개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전기차(EV) 배터리 패키지 조립 공장을 짓고, 공장 생산 설비도 늘린다. 이를 통해 연간 차량 생산량을 74만대에서 85만대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생산 설비 최신화와 인도 주요 고속도로에 전기차 충전소 100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1996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인도 시장을 계속 확장해왔다. 1997년 남부 첸나이에 제1공장을 지었고, 2008년엔 제2공장을 세웠다. 인도 시장에서 빠지려고 하는 제네럴모터스(GM) 인도 공장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첸나이 공장에서는 현재 ‘코나 EV’와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는 전기차 시장의 신흥 격전지로 떠오른 인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판매 부진을 보이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를 대체할 시장으로 인도를 활용하고, 한국과 미국에 이은 또다른 전기차 생산거점으로 인도를 삼겠다는 복안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인도는 지난해 처음으로 일본을 누르고 글로벌 신차 판매 3위 국가에 올랐을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자동차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모빌리티에 따르면 인도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440만대로 중국(2627만대), 미국(1540만대)의 뒤를 이었다.
인도 자동차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현대차의 현지 판매 실적도 상승세다. 현대차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은 지난해 매출액 9조2302억원, 순이익 710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5.8%, 62.5% 증가한 수치다. 판매 대수는 55만2511대로 전년 보다 9.4%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와 함께 오는 2028년까지 인도에서 전기차 6종을 출시해 선두자리 굳히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와 기아 양사는 지난해 인도에서 80만대 이상을 판매해 일본 스즈키와 합작한 현지 기업 마루티스즈키(158만대)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한 바 있다.